안은억 GC녹십자엠에스 대표이사가 외부 바이오업체와 개방형 협력을 통해 다양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진단 플랫폼을 만든다.
GC녹십자엠에스가 감염병 통합 진단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면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고성능 제품을 빠른 시간 안에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GC녹십자엠에스에 따르면 바이오회사들로부터 최신 기술을 도입해 진단키트와 진단시약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진단기기 개발을 시작했다.
GC녹십자엠에스도 자체적으로 진단키트와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국내 바이오회사의 최신 기술을 수혈해 코로나19 진단기기 경쟁에서 제품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안 대표는 8일 등온증폭 기술과 컬러매트릭 기술을 보유한 분자진단 전문회사 엠모니터와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등온증폭 기술은 일정한 온도에서 유전자를 증폭하는 기술이고 컬러매트릭 기술은 바이러스 유무를 진단시약 색상 변화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안 대표는 앞서 3월에는 액체생검 전문회사 진캐스트와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약도 맺었다.
진캐스트는 유전자를 선별적으로 증폭할 수 있는 DNA 중합효소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감염병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는 업무협약을 맺은 이들 바이오회사의 코로나19 진단기기를 위탁생산한 뒤 관련 기술을 적용한 자체제품을 생산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바이오회사들과 협력해 최종적으로 진단 관련 최신 기술들을 종합한 통합 진단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 진단키트 개발을 시작하긴 했지만 일단 통합 진단 플랫폼을 만들어놓으면 다른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과 형태가 다른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가 발생하더라도 동일한 제조 과정을 활용해 진단기기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적극적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를 비롯한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통합 진단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번 결정에는 모회사인 GC녹십자의 혈장 치료제 개발 과정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이미 구축된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이미 B형 간염과 파상풍 관련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며 만들었던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