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LNG(액화천연가스)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최대 5척까지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9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이 싱가포르 해운사 AET를 통해 LNG 추진방식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용선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건조 조선사나 선박 건조가격, 기술적 세부사양 등 자세한 계약 내용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트레이드윈즈는 조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중공업이 이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30만 DWT(순수 화물적재톤수)급 원유운반선이며 C타입 연료탱크(원기둥 형태의 연료탱크)가 탑재된다.
선박의 건조가격은 1척당 1억500만 달러(1275억 원가량) 미만이며 인도기한은 2022년 1분기다.
AET는 토탈의 용선 발주와 별개로 삼성중공업과 동일한 선박 3척의 옵션물량을 추가하는 계약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이드윈즈는 다른 산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선박 건조계약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제한 때문”이라고 전했다.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아직 세계적으로 건조되지 않은 선박이다.
이번 선박 발주처인 토탈과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로열더치쉘(쉘)은 각자 LNG 추진엔진을 탑재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9월 쉘이 현대중공업과 선박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의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건조하게 되는 듯 했으나 선박이 아직 발주되지 않았다.
이후 2019년 말 중국 선사 코스코가 자국 조선사 다롄조선에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발주했다. 선박 건조일정이 지연되지 않는다면 이 선박이 세계 최초의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