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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4일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있는 파트너사 CMAG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를 살펴보고 있다. |
이우현 OCI 사장이 태양광발전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바닥을 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수익성이 높은 태양광발전소 사업으로 OCI 사업구조를 개편하려고 한다.
15일 OCI에 따르면 이우현 사장은 14일 중국 저장성 자싱시 파크야드호텔에서 OCI자싱시저우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한 태양광발전소는 2.5메가와트 규모의 분산형 태양광발전소로 OCI가 중국에 설립한 첫 태양광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자싱시 공업중심지에 있는 건물 옥상에 건설됐으며 OCI는 앞으로 25년 동안 생산된 전기를 건물주에게 우선 팔고 나머지를 전력회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 사장은 “중국 태양광발전소 건설이 세계 최대 태양광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 공략의 초석”이라며 “중국 태양광발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에서 세계 3위의 기업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다. 그러나 최근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으로 폴리실리콘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판매가격이 제조원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은 최근 10%대 수익이 나는 태양광발전소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OCI는 미국에서 400메가와트 규모의 알라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7개의 발전소 중 6번째 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OCI는 올해 안으로 중국에서 모두 25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인도 태양광발전소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소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수익이 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 사장은 올해 초 “태양광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나중에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이라며 태양광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의 말대로 OCI의 태양광 사업은 현재 폴리실리콘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투자와 수익 사이 재무절벽이 발생할 위기에 몰려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OCI는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이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태양광발전 수익성 확보도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자회사 매각으로 부족한 수익성을 메우고 투자자금을 확보하려고 한다. OCI는 올해 들어 국내 태양광발전 자회사인 OCI서울태양광발전, OCI남부태양광발전, 오대양태양광발전 지분 전량을 농협은행에 매도했다.
OCI는 또 소다회 제조회사인 OCI리소스를 4억2900만 달러에 매각했다. OCI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OCI머티리얼즈도 곧 매각한다. OCI머티리얼은 매각가격이 1조 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