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정감사에서 인공위성 ‘무궁화 3호’를 헐값에 매각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KT는 이석채 전 KT회장 시절인 2010년 무궁화 3호를 홍콩 위성업체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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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장기승 KT 부사장에게 “국가전략자산인 인공위성을 홍콩 업체에게 매각한 것이 옳은 판단이었냐”고 추궁했다.
장 부사장은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인공위성을 매각한 것이 KT의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장 부사장은 무궁화 3호를 매각할 당시 받았던 계약금액도 알려진 것보다 적다고 털어놨다.
KT는 애초 홍콩 위성업체 ABS에서 받은 계약금액이 20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지만 실제 받은 돈은 절반 정도인 110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무궁화 3호 위성은 KT가 3019억 원을 들여 제작해 성공적으로 발사한 뒤 이석채 회장 시절인 2010년 ABS에 약 5억3천만 원에 매각했다.
KT는 당시 무궁화 3호 위성의 전략적 가치가 떨어져 매각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ABS가 ‘고물’로 여겨지던 무궁화 3호로 매년 150억 원 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헐값매각’ 논란이 불거졌다.
유 의원에 따르면 ABS는 KT에서 무궁화 3호를 매입한 뒤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보유하던 자사주 대부분을 영국계 사모펀드인 ‘퍼미라펀드’에 1억8400만 유로(약 2708억 원)에 팔아 막대한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유 의원은 “KT의 인공위성 매각으로 유출된 국부가 대략 4천억 원 정도”라며 “이 문제를 명백하게 마무리 지으려면 미래부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관련된 사항을 좀 더 정밀하게 조사해 (감사 청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KT의 차기 인공위성인 무궁화 7호의 준비과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장 부사장은 “2016년 말 무궁화 위성 7호를 쏘아 올릴 것”이라며 “현재 발사와 운영과 관련된 구체적인 매뉴얼은 마련돼 있고 위성의 제작은 반 이상 완성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