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30일~4월3일)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미국 채권시장의 신용위험을 살피며 중립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변동성 위험이 추세적으로 진정되고 코스피의 회복력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진정세, 미국 채권시장의 신용위험 완화 등을 통과해야 한다”며 “이 과정은 4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 추이. < KTB투자증권> |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도 수그러들 시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탈리아는 21일 신규 확진자 6500여 명을 정점으로 이후 4일 동안 하루 약 5천 명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25일 신규 확진자가 1만2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박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증가세 둔화가 추가적으로 확인되면 미국에도 이탈리아 사례를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처럼 극적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확산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가시화하면 주가 변동성 위험의 진정요인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채권시장의 신용위험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완화 대상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인 데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투자등급 채권에 집중돼 미국 회사채시장의 35%를 차지하는 하이일드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등급 채권은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 등 신용평가사로부터 ‘BBB’ 이상으로 평가받은 채권을 말한다.
하이일드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정상채권과 부실채권의 사이에 있는 ‘BB+’ 이하의 채권이다.
박 연구원은 “하이일드 스프레드 안정이 뚜렷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기간에 주가 변동성 위험은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과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금리 차이로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높다면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고 코스피지수도 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1650~18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