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타격을 반영해 한국 주요 지방은행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무디스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은행권은 코로나19로 지역경제와 주요 산업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은행들의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이 번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로 한국 관광과 외식산업, 유통산업과 제조업 등에 부정적 여파가 확산되며 글로벌 경제 위축에 따른 무역 차질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0.75%까지 낮춘 점도 은행들에 부정적으로 꼽힌다.
무디스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BNK부산은행과 DGB대구은행, 제주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한국 코로나19 확진사례의 대부분이 발생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지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소비와 제조업 위축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은행은 제주도지역의 주력산업인 관광업이 여행객 급감으로 침체되며 지역경제 악화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부산은행은 한국 무역 중심지인 부산광역시의 무역활동 축소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경남은행은 울산광역시와 주변 지역의 자동차와 조선산업, 화학산업 침체로 고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무디스는 "대구은행과 제주은행,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역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타를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각 지방은행의 지배구조는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무디스는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자영업자 등 지방은행 차주의 상황과 은행들의 재무구조 안정성,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 규모 등을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주은행은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 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도 있다.
무디스는 "한국은 내부적으로 경제활동을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무역에 의존이 높아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입국자의 코로나19 확진사례 증가 가능성도 부정적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