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노조는 도성환 사장 등이 '비밀매각'을 도왔다며 경영진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홈플러스의 새 주인인 MBK파트너스에 분할매각 추진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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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홈플러스 노조는 8일 오후 서울 면목점 등 전국 40여 개 점포에서 조합원 1500여 명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의 경우 노조원들이 손 팻말을 들고 매장을 순회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오후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된 MBK파트너스로부터 고용승계와 단체협상권 등에 대해 답신을 받았지만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분할매각 등으로 구조조정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과 사회적 문제제기, 강력한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서울 역삼동 본사와 부산 아시아드점 두 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부산 아시아드점 집회에서는 최근 재계약 3일을 앞두고 해고된 직원 4명에 대한 복직을 요구하는 투쟁도 함께 진행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도성환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경영진이 영국 테스코의 고가매각을 위해 ‘비밀매각’을 도왔다는 것이다.
도 사장은 7일 임직원들에게 “진짜 홈플러스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도 사장은 “그동안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어 임직원들이 많이 속상하고 고용안정에 불안을 느낀 점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내용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려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도 사장의 말대로라면 직원 혼란을 고려해 비밀매각을 추진했다는 말을 1~2년 뒤에 또 듣게 될 것”이라며 “진짜 홈플러스의 시작은 도 사장과 경영진의 퇴진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막대한 투자금액을 회수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홈플러스를 분할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7일 홈플러스를 7조2천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MBK파트너스는 앞으로 2년 동안 홈플러스에 1조 원을 투자하고 인위적인 인력감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