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메디아나의 산소포화도 측정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길문종 대표이사 회장이 추진하는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단순 기능의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고기능의 자체 브랜드 제품 수요로 이어진다면 길 회장의 숙원인 매출 1천억 원 달성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메디아나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산소포화도 측정기 주문이 쇄도하면서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연장근무 인가를 받아 장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디아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인공호흡기, 제세동기 등의 의료기기를 주력으로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주요 거래처는 미국 의료기기 유통회사 메디트로닉과 독일 지멘스, 일본 후쿠다센시 등이다.
메디아나는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산소포화도 측정기의 발주량이 늘어나는 수혜를 입고 있다.
산소포화도측정기는 혈액에 충분한 산소가 있는지 측정하는 기기로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폐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 필요한 장비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많은 염증이 생기면서 폐가 망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 회장은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메디트로닉에 전량 납품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발주량이 증가해 9일부터 주12시간 추가 연장근로를 시행하고 있다.
메디아나 관계자는 “메디트로닉으로 연간 200억 원가량의 매출을 내고 있는데 최근 메디트로닉으로의 매출이 달마다 최소 50~100% 정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산소포화도 측정기의 판매 증가는 메디아나의 장비 인지도를 높여 길 대표가 계획하고 있는 해외시장 공략 계획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길 회장은 메디트로닉에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지만 산소포화측정기능을 포함해 여러 기능을 갖춘 측정기기는 자체 브랜드를 달아 수출하고 있다.
길 대표는 자체 브랜드 제품의 세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직판 영업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라는 긴급 상황이기 때문에 단순 기능의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품질을 인정받아 고기능 제품 판매로 이어진다면 해외시장 공략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은 길 대표의 숙원인 매출 1천억 원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길 회장은 2014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메디아나를 이전상장하면서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길 회장은 제조업자개발생산과 자체 브랜드 제품 생산 전략으로 5년 안에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아직 절반 수준인 매출 5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디아나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매출 663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내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55.2%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전상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아나는 올해 코로나19 발생으로 응급환자용 의료기기의 매출 증가와 신규 론칭한 체성분분석기 매출 등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