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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주가]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 안현호 완제기 수출에 달렸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3-1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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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호, 완제기의 동남아시아 수출 절실하다

안현호 사장은 완제기 수출이 절실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신규수주를 따냈는데 특히 완제기부문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9년 완제기 수출을 한 건도 성사하지 못했다. 완제기 수출을 성사하지 못한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안 사장은 현재 동남아시아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올해 완제기 수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완제기 사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국내 유일의 항공기 생산업체인 만큼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완제기 수주잔고 감소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약점으로 꼽는다.

실적 확대를 위해 안 사장이 완제기 수출 성사가 절실하다.

◆ 안현호, 항공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도 필요하다

완제기 수출은 국가를 상대로 이뤄지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만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또한 대형 무기판매인 만큼 미국과 우방이어야 하고 전투기를 살 정도의 경제력도 지녀야 해 시장 확대도 제한적이다.

한 마디로 완제기 수출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이는 안 사장이 완제기 수출에만 목을 맬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 안 사장은 완제기 수출과 함께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일을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국내 항공과 우주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는 일이다.

대표적 사례로 2020년 2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자상한 기업협약'을 맺은 걸 들 수 있다.

안 사장은 이 협약에 따라 중소협력업체 지원을 강화한다. 제품단가를 100억 원 규모로 인상하고 외주 물량을 2022년까지 2배 늘리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항공과 우주산업의 맏형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 항공과 우주산업 생태계가 강화한다면 누구보다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옛 주가 영광 회복할 수 있을까

완제기 수출과 국내 항공우주산업 경쟁력 강화는 현재 역대 최저 수준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에도 중요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2015년에만 해도 10만 원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지금은 2만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주가는 2017년 방산비리 의혹에 따른 후폭풍으로 한 차례 주저앉았고 이후 잠시 반등하는가 싶더니 2018년 미국 훈련기 교체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다시 한 번 크게 하락했다. 이후 쉽사리 회복을 못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현재 방산비리 의혹을 딛고 경영을 완전히 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실적을 보면 주가가 가장 높았던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이미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70% 이상 회복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완제기 수출물량 감소에도 기체구조물 등 민간사업을 키워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완제기 수출이 붙고 관련 생태계가 점점 강화한다면 예전 수준의 주가 회복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 안현호, '수주 확대'를 경영기조 중심에 놓다

안현호 사장은 전임인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확연히 다른 경영기조를 보이고 있다.

감사원 출신의 김조원 수석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경영 비리로 어려움을 겪던 2017년 대표를 맡아 시스템을 구축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끄는 데 주력했다.

안 사장은 김조원 수석이 만들어놓은 경영 정상화 위에서 실적과 외형 확대를 제1과제로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힘주고 있는 것이 바로 수주 확대다.

안 사장의 현재 경영기조는 수주 확대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안 사장은 올해 신규 수주목표로 4조2천억 원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과 완제기 수출을 위해 협력한다는 협약도 맺었다.

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현 상황을 위기라고 규정했다.

완제기 수출과 관련해서는 주력사업인 FA-50과 수리온의 성능 개량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과 원가 혁신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안에 1년 매출을 지금보다 2배 많은 6조 원 규모 키우겠다고 구체적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수주가 붙어줘야 한다.

◆ 안현호, 국내 항공우주산업 키울 적임자로 낙점

안현호 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냈는데 시장에서는 산업육성 전문가로 평가된다.

공직에서는 물론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내며 산업육성을 역설했고 2018년에는 한국산업기술대학 총장을 역임하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직접 중소기업에 적합한 산업육성을 추진했다.

무역협회 부회장 시절 동아시아에서 한국경제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담은 '한·중·일 경제 삼국지'라는 책을 써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한중일 경제 삼국지 역시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경제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안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물론 국내 항공과 우주산업 생태계를 키울 적임자로 낙점돼 2019년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에 올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경영을 정상화한 만큼 이제는 경영 정상화를 넘어 외형 확대에 힘을 실어야 하는 시기다.
 
산업육성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안 사장이 남은 임기 동안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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