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태안에서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전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이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다시 도전한다.
성 의원은 보수성향이 전통적으로 강한 서산·태안에서 재선에 나서고 있는데 조 전 비서관은 민주당 SNS 선거운동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선거전에 나서고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 조한기 전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왼쪽)과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 |
연령별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뚜렷하게 나타나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
13일 서산태안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성 의원과 조 전 비서관은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 재대결을 하는데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두 후보는 서산태안이 정치적 이슈에 덜 민감한 곳인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을 내세우며 '교통 소외' 해소를 내걸고 있다.
그는 2월17일 충남방송 ‘뉴스인충남’에 출연해 “서산에 철도가 놓여져 있지 않고 태안에는 고속도로까지 없다는 점에서 지역발전이 정체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철도와 고속도로 등 인프라 구축을 가장 먼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19대 대선에서 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 부본부장을 맡는 등 온라인 소통에 능한 인물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일1공약을 발표하는 등 온라인을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2일에는 온라인을 통해 공약 제안을 받는 ‘파란우체통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은 임기 동안 이뤄낸 실적과 함께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 유치를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성 의원은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정리하는 의정보고회에서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대산첨단정밀화학단지 조성, 태안고속도로 추진 토론회 개최 등을 이뤄냈다고 내세웠다.
그는 지난해 12월14일 충남도·서산의료원·서울대병원·한국서부발전 사이 협약을 통해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서산의료원 파견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적극 알리고 있다.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전면위탁도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성 의원은 의정보고회에서 "서울대병원은 지역민들의 건강과 생명과 관련된 분야라는 점에서 반드시 우리지역에 와야 한다”며 “이뿐만 아니라 운산 생명공학단지와 서산의료원, 대학병원이 연계되면 산업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산태안은 18~20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의원이 내리 당선된 곳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보수표가 나뉜 상황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인 성 의원의 손을 들어줬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 지지층이 크게 증가해 21대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가 7일~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 전 비서관의 지지율은 41.6%로 통합당 성일종 의원의 지지율 43.4%와 큰 차이가 없다.
연령대별로 지지율 차이가 크기 때문에 누가 지지층을 투표소로 많이 끌어내는가에 승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 전 비서관은 18세 이상 20대, 30대, 40대에서 각각 46.2%, 48,1%, 59,4%의 지지를 받아 성 의원(31.4%, 33.6%, 26.9%)에 크게 앞섰다.
반면 성 의원은 60대와 70대 이상에서 조 전 비서관을 65.3% 대 27.8%, 56.9%대 24.4%로 크게 앞섰다.
50대에서는 성 의원(44.2%)과 조 전 비서관(44.4%)의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서산태안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8.6%로 가장 높았고 통합당은 35.1%로 나타났다. 이어 정의당 6.5% 국민의당 5.7%, 민생당 1.6% 순이었다.
13일까지 서산·태안 지역에는 두 후보 이외에 정의당 예비후보 신현웅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대표,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9명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서산시대·태안신문·충남방송이 공동으로 리서치뷰에 의뢰한 것으로 3월7일~8일 충남 서산시태안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5.9%.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