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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9월부터 연봉의 30%를 반납하겠다고 3일 밝혔다. <뉴시스> |
한동우 윤종규 김정태 등 국내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봉을 일부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반납된 연봉은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데 사용된다.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은 9월부터 회장의 연봉(기본급+단기성과급) 가운데 30%를 반납하겠다고 3일 밝혔다.
금융지주 회장단은 “청년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기 위해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며 “저금리와 저성장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먼저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단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일 조찬회동에서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2억3300만 원을 받았다. 김 회장은 17억3700만 원을 수령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전체 보수가 5억 원 아래라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3대 금융지주는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경영진들도 개별적인 논의를 거쳐 연봉 반납을 결정하도록 했다. 대표이사는 20%, 임원진은 10% 정도 연봉을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은 이를 통해 각각 20~27억 원의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금융지주는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사원 채용에 나선다. 이 금액이면 신입사원과 경력직 등 약 300명을 새로 채용하는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왔을 때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이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 3년 동안 지속될 경우 신규 직원 1천여 명을 채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 반납이 다른 금융기관은 물론이고 일반 기업 최고경영자들로 확신될지 주목된다.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회장 3명이 모두 나선 점을 감안하면 다른 금융기관 최고경영자들도 연봉 반납의 행렬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