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사외이사는 롯데렌탈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을 두고 “이동통신과 렌탈사업은 본질적으로 기기에 서비스를 얹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같다고 생각해 고객 중심의 상품개발에 힘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겪은 경험을 실제 성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표 사외이사가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와 KT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외이사의 또 다른 역할인 ‘감시와 견제’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도 적합하다는 시선도 있다.
표 사외이사는 2019년 12월12일 KT 이사회가 발표한 KT 대표이사 후보 8인 가운데 한 명으로 구 사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번 KT 사외이사 선임은 ‘사외이사 본연의 기능 회복’이라는 구 사장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표 사외이사의 선임은 KT 사외이사의 감시와 견제 기능 회복과 관련해 상징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표 사외이사의 선임을 두고 구 사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유죄 판결을 받게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냐는 시선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구 사장과 함께 KT의 둘 뿐인 사장이 된 박윤영 KT 기업부문 사장이 사내이사로서, 표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KT가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리더십의 부재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구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임기 중에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구 사장은 현재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