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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KT 사외이사로 돌아온 표현명, '대표 공백' 안전판 늘었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0-03-11 16: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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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J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KT 사외이사로 복귀했다.

표 사외이사는 KT에서 자회사 사장에 오르고 대표이사 회장대행까지 수행했던 경력을 지니고 있다. '돌아온 KT맨' 표 사외이사가 KT 안팎에서 쌓은 경영경험을 살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
 
[오늘Who] KT 사외이사로 돌아온 표현명, '대표 공백' 안전판 늘었다
▲ 표현명 JB금융지주 사외이사.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표 사외이사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되는 KT 사외이사 가운데 KT의 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으로 꼽힌다.

표 사외이사는 1999년 한국통신 시절부터 KT에 몸담았던 ‘KT맨’이다.

KT에서 7년 동안 마케팅부문장을 맡아온 ‘마케팅 전문가’일 뿐 아니라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코퍼레이트센터장, 개인고객부문장, T&C(텔레콤&컨버전스)부문장 등을 두루 지냈기 때문에 KT의 여러 사업 분야 이해도도 높다.

기업이 사외이사 제도를 운영하는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는 경영 전반에 걸친 조언자 역할이 꼽힌다. 전문적 지식이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내부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폭넓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KT는 표 사외이사가 이러한 사외이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표 사외이사는 2013년 11월 이석채 전 KT 대표이사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사임한 뒤 이 전 회장을 대신해 KT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개별 사업을 넘어 KT 경영 전반과 관련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KT 이사회는 표 사외이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한 이유를 두고 “KT의 주요 사업 및 경영전략 부서장을 역임해 통신 사업과 경영환경 이해도가 높다”며 “이를 통해 KT의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표 사외이사를 두고 경영 측면에서 ‘검증된 인재’라는 평가도 나온다. ‘통신전문가’인 표 사외이사와 쉽게 연결되지 않는 업계인 렌탈업계에서 5년 동안 롯데렌탈의 고성장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표 사외이사는 2014년 2월 KT렌탈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뒤 2015년 롯데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하고 회사 이름을 롯데렌탈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2018년까지 롯데렌탈을 이끌었다. 

롯데렌탈의 매출은 2013년 8852억 원이었으나 2018년 1조8859억 원까지 늘었다.

표 사외이사는 롯데렌탈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을 두고 “이동통신과 렌탈사업은 본질적으로 기기에 서비스를 얹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같다고 생각해 고객 중심의 상품개발에 힘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겪은 경험을 실제 성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표 사외이사가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와 KT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외이사의 또 다른 역할인 ‘감시와 견제’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도 적합하다는 시선도 있다.

표 사외이사는 2019년 12월12일 KT 이사회가 발표한 KT 대표이사 후보 8인 가운데 한 명으로 구 사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번 KT 사외이사 선임은 ‘사외이사 본연의 기능 회복’이라는 구 사장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표 사외이사의 선임은 KT 사외이사의 감시와 견제 기능 회복과 관련해 상징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표 사외이사의 선임을 두고 구 사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유죄 판결을 받게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냐는 시선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구 사장과 함께 KT의 둘 뿐인 사장이 된 박윤영 KT 기업부문 사장이 사내이사로서, 표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KT가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리더십의 부재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구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임기 중에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구 사장은 현재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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