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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치 중국 수출길 올해 다시 열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9-03 1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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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중국수출길이 올해는 열릴까?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한국산 김치 수출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2일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에서 “김치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수입위생조건 발효 절차 진행을 가속화해 곧 좋은 소식을 주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김치 중국 수출길 올해 다시 열까  
▲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논의를 위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박 대통령은 이날 리 총리와 면담에서 한국산 김치수입 허용을 위해 중국 내 행정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산 김치는 2012년 이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절임채소인 ‘파오차이(泡菜)’에 적용하는 위생기준을 김치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면서부터다. 중국은 김치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다는 이유로 수입을 막고 있다.

대장균군은 김치 발효과정에서 사라져 유해균이 아니다. 그런데도 중국이 김치 수입을 금지하는 데 대해 파오차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치의 중국수출 문제는 7월 시진핑 주석이 방한해 박 대통령과 연 정상회담에서도 논의가 오갔다. 시 주석은 당시에도 “현재 기준을 개정 중이어서 곧 중국에 들어갈 수 있을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6월1일 양국 정부가 정식서명하고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앞두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일 한중 FTA를 조속히 비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중 FTA 비준동의안은 지난달 31일 야당 불참 속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단독 상정한 상태다.

그러나 김치는 한중 FTA 협상 의제에서도 제외돼 논란이 많았다.

현재로서 중국정부의 김치수입 규제 완화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중국정부는 7월 한국산 김치의 박테리아 함유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고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열리는 중국의 위생표준심의위원회에서 김치에 대한 위생기준 개정안 상정 및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안에 김치 수출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액은 1만6800달러에 그쳤다. 중국정부의 규제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출규모가 쪼그라든 것이다.

반면 중국산 김치의 한국수출 물량은 지난해 1억4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김치가 우리 식탁을 급속도로 잠식한 것이다.

업계는 중국정부가 국산김치 수입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수출량이 빠르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중국산 김치가 이미 한국시장을 장악한 데다 김치 생산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공장을 옮긴 곳도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올해 3월 기준 대상FNF 종가집이 6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CJ제일제당 하선정 9.2%, 풀무원 4.4%, 동원F&B 3.2%, 아워홈 1%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고착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 수출길이 열리면 김치생산 기업들도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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