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에게 한국인의 입국금지 조치에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며 조치 완화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9일 오후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파르한 장관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의 정확한 상황과 정부가 취하고 있는 방역 노력을 설명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8일부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월27일 거주증을 지닌 이들을 제외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가 28일 관광비자만 막는 방향으로 조치를 완화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자 8일 한국인의 입국금지조치를 다시 시행했다.
강 장관이 파이살 장관에게 우리 정부가 높은 수준의 검진역량을 기반으로 투명한 정보 공개 및 과학적 차단책 시행을 통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주요 인프라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인들이 불편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입국금지조치를 재고해 줄 것도 요청했다.
파이살 장관은 최근 입국금지조치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증가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코로나19의 도전을 극복하고 양국 사이 인적교류 및 협력관계 강화를 지속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이살 장관은 한국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특별히 입국금지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과 파이살 장관은 방산협력 등 양국 간 상호 관심사안을 놓고도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