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03-09 13:00:00
확대축소
공유하기
경기도 광주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종구 의원이 맞붙는다.
지역구 현안 해결을 내건 현역 임 의원과 정부 비판 및 경제 살리기를 내건 3선 중진의 이 의원 사이 맞대결이란 점에서 승패를 가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종구 미래통합당 의원.
9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광주을에서 임 의원은 지역 안 교통문제 해결을, 이 의원은 광주시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광주을은 앞서 치러진 16~19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 보수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내리 당선돼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임 의원이 당선된 2016년 20대 총선 이후 치러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광주을 행정구역 안 지역의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포읍에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분당, 판교, 강남 등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젊은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 나왔다. 오포읍 인구는 2016년 9만3천여 명에서 2019년 기준 10만8천여 명으로 늘었다.
임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지역 내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2018년 곤지암읍에 CJ대한통운의 메가허브터미널이 위치하며 이곳을 드나드는 화물차 운행 증가에 따른 안전과 소음, 먼지 등의 문제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출퇴근 시간에 국지도 57호선 신현리 태재고개 인근 등에서 교통정체 문제가 심해지고 있다.
임 의원은 대표 발의한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3월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국토교통부장관이 실시하던 물류단지 실수요검증을 시·도지사가 담당하게 함으로써 앞으로는 물류단지를 조성할 때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법안이 개정됐다.
임 의원은 3월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0대 국회 입성하고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 가운데 하나가 물류챠랑에 따른 상습 교통체증을 겪는 초월물류단지 인근에 중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IC설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2020년 안으로 국토교통부 접속허가를 받아 실시설계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나서게 되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연속적 추진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의원은 국지도 57호선 오포~분당 확장사업을 포함한 광주시 관내 도로사업이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가 확정·고시하기로 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사업’ 계획에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의 의정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공모한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시설복합화사업에서 오포읍 신현리 문화체육복합센터사업비 353억 원, 곤지암읍 만선리 문화복지센터사업비 113억 원의 예산이 확보됐다.
국민체육센터, 공공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국공립어린이집, 생활문화센터 등을 설치하기로 해 인구증가에 따른 각종 사회문화시설의 부족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점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 이종구 의원은 서울 강남갑에서 3선을 지냈는데 이번 총선에서 경기 광주을로 무대를 옮겼다.
이 의원은 광주 이씨임을 강조하며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이외 특별한 인연이 없고 전략적으로 공천된 만큼 정권심판론을 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강남갑을 떠나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우기 위해 최전선 험지, 경기 광주을에 출마하게 되었다”고 출마의 변을 남겼다.
이 의원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저는 예산, 경제전문가”라며 “지금 광주도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폐지법률안을 발의하고 종합부동산세 인하를 주장하는 등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했다.
최근 광주시 유입인구가 늘어나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이 의원은 보수성향의 유권자를 결집하는 데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1999년에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두 사람 이외에 광주을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의 한옥현씨와 정규삼씨가 있다.
광주을의 현재 민심향방을 파악할 수 있는 최근 여론조사는 이 의원이 통합당 후보로 공천받기 전에 실시된 것이 있다. 이 여론조사에 나타난 정당지지도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34.7%, 미래통합당 33.8%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는 정의당 10.1%, 국민의당 4.0%, 기타 정당 2.8%, 민생당 1.3% 순서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2.2%, 지지정당이 없음은 11.2%나 됐다.
중부일보가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한 이 여론조사는 2일 경기도 광주시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1.9%.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