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비례의석만 바라보는 국민의당, '1인 플레이어' 안철수 인기에 목매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3-08 08: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의당’ 깃발을 들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8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성패는 안 대표의 지지율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비례의석만 바라보는 국민의당, '1인 플레이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인기에 목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터라 국민의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비례대표에서 최대한 많은 의석 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덕분에 더불어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처럼 지역구 기반이 탄탄하지 않더라도 정당 지지도를 올릴 수만 있다면 비례의석을 이전보다 더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안 대표는 2016낸 20대 총선 때도 ‘국민의당’ 이름으로 13석의 비례의석을 따낸 성과를 거둔 적이 있는데 당시 지역구와 비례정당 득표율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적용하면 9석을 추가로 얻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옛 국민의당은 20대 총선 비례대표 의석 수는 민주당과 같았다.

당시 옛 국민의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켜 지역구와 비례의석을 합해 38석을 얻었다. 의석 수만 놓고 보면 옛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에는 못 미쳤지만 거대 양당 틈바구니 속에서 소중한 결실을 얻으며 안 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높아졌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지역구 의석을 얻을 수 없는 만큼 준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되는 기회를 살려 비례의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안 대표가 정치적 재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국민의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혜택을 받으려면 안 대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로 꼽힌다. 국민의당은 다른 정당과 비교하면 당 대표를 향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만 놓고 봐도 당내 대표 정치인으로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낙연 전 국무총리뿐 아니라 각 지역별 대표주자 등 다양한 사람이 있고 통합당도 거물 정치인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여럿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안 대표 외에 내세울 만한 정치인이 아예 없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정책이나 정치적 사안보다 안 대표 개인 지지율을 거의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지금의 당이름을 공식화하기 전 ‘안철수신당’이란 이름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려고 한 적이 있다. 물론 선관위가 이를 허용하지 않아 안철수신당은 없던 일이 됐지만 지금 국민의당이 얼마나 안 대표에게 얼마나 크게 의존하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안 대표가 대구에 내려가 코로나19 의료 봉사활동을 하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은 국민의당으로서는 고무적이다.

의사 면허를 지닌 안 대표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대구에 1일부터 내려가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데 기존 지지자는 물론 코로나19에 민감해진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도 안철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은 물론 정의당에도 훨씬 못미치는 지지율을 보였는데 최근 3월1주차 리얼미터 조사에서 4.6%의 지지를 받아 정의당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안 대표가 의료봉사를 시작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국민의당 지지율은 더 오를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난관도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 거대 양당이 모두 위성정당을 추진하고 있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할 우려가 있다.

지역기반이 약한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역구 의석이 253석, 비례의석 47석인 현재 의석 배분구조를 고려하면 지역기반 없이는 사실상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게 현실이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의석을 얻은 안철수계 의원들이 지역기반이 미약하다는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대거 다른 당으로 가 지역구 출마에 나서는 것도 안 대표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총선정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자기와 가까운 의원들의 통합당 합류를 놓고 “팔과 다리를 떼어내는 심정이었지만 그분들의 뜻과 처지를 존중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공천으로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 사이에서 혁신 경쟁을 견인할 것”이라며 거대 양당과 차별화한 선거운동을 진행할 뜻도 보였다.

국민의당 지지율과 관련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TBS의 의뢰로 2일부터 4일까지 실시됐다. 조사대상인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만9935명 가운데 5.1%인 1516명이 응답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