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미경 미래통합당 전 의원이 2014년 재보궐선거 이후 6년 만에 경기 수원을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둘은 고려대 출신에 전직 검사라는 닮은 점을 지녀 최종 승자가 더 주목된다.
▲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정미경 미래통합당 전 의원(오른쪽). |
8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백 의원은 주민 숙원사업 해결이라는 성과를 앞세우고 정 전 의원은 정권심판론에 무게를 둔 선거운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백 의원은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사업 등 지역현안을 해결한 성과를 앞세워 지역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신분당선 연장사업은 2006년 기본계획 고시부터 지금까지 13년 넘게 걸린 사업으로 경제성 문제로 답보상태였다.
그러나 2020년 1월15일 국토교통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구간 연장이 현실화 됐다.
국토교통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분당선이 연장되면 호매실에서 강남까지 47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출퇴근할 때 버스 이용시간 100분보다 약 50분이 단축되는 것이다.
백 의원은 1월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년 동안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수원시민들과 함께 해냈다”며 “4년 전에 했던 신분당선 연장선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앞으로 집권여당 소속 현역의원으로 현재 진행 중인 지역사업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원 군공항 이전문제와 신분당선 복선화 논의가 남아있는 만큼 여당 현역의원의 재선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찰개혁에 앞장서며 검찰개혁을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심었다는 점에서 진보나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의 적극적 지지를 이끌어낼 자산도 쌓았다.
2019년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공수처 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추진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통합당 정 전 의원은 정권심판론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2월27일 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사기와 거짓말, 무능한 정권”이라며 “민주당이 야당심판론을 들고 나왔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문재인 정권이 심판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서도 꾸준히 청와대와 여당을 비판해온 만큼 정권심판론을 통해 보수성향 유권자 결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놓고도 날선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수원과 용인, 성남 등을 일컫는 '수용성'을 향한 규제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에 민주당에 반감을 지닌 유권자들을 겨낭하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이 최근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무 지역에 출마했는데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또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26.7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당시 탄핵열풍으로 민주당 지지가 강세였지만 광역 비례대표의 정당지지도 차이보다 큰 격차로 밀렸다. 당시 상대방인 염태영 시장은 66.99%를 득표했다.
수원무에서 수원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다는 점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둘은 2014년 수원을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만났는데 정 전 의원이 3만4937표(55.69%)를 얻어 38.2%의 지지를 받은 데 그친 백 의원을 이기고 당선됐다.
그 뒤에 정 전 의원은 지역구를 옮겼고 백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을에 출마해 5만982표(47.14%)를 얻어 국회에 입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