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관위는 관악갑 공천을 결정하지 않다가 3일 경기도 부천 소사, 성남 수정 등과 함께 추가 공모 지역구로 공고를 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관악갑에 출마해 20.1%를 득표했던 원영섭 미래통합당 조직부총장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잡겠다며 부산 진구갑에 공천을 신청함에 따라 마땅한 후보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은 38.4%를 얻어 민주당 후보였던 유 전 의원(37.6%)를 간신히 이겼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의원에게 당선 뒤 입당을 권유하는 의미로 관악갑에 공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19대 총선 때 한나라당의 쇄신을 주장하다 탈당한 김 의원을 위해 관악갑에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김 위원장은 2010년 당 쇄신을 전면에 내걸고 전당대회에 출마해 꼴지를 했던 김 의원을 두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오늘의 자랑스러운 꼴찌가 언젠가는 오고야 말 변화된 한나라당의 주인될 것임을 말해주고 싶다”며 “행복한 꼴찌 김성식 의원, 전당대회 기간 내내 보여주었던 김 의원의 모습은 열정이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김 의원을 배려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19대 총선 때는 김 의원이 한나라당에서 활동을 하다 탈당한 직후였고 이번 총선은 김 의원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으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거취를 놓고 “이런저런 양당에서 타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 소신은 확고하다”며 “무소속 출마가 험난한 길이나 정치적 시대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대표적 총선 맞수로 꼽힌다.
관악갑에서만 네 차례 맞붙어 번갈아 승패를 나눴다. 17대와 19대 총선에서는 유 전 의원, 18대와 20대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이겼다.
김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1958년 태어나 서울대 77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유 전 의원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의정활동과 관련해 김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각종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정책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김 의원은 의원들 가운데 경제 분야의 대표적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거취와 관련된 답변을 하면서 “여야 모두 경제통으로 인정해 주고 있어 여야 모두와 소통에 불편함이 없다”며 “3선으로 국회에 들어가면 정당의 경계를 넘어 여러 의원들의 의지를 모아 정치의 틀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2014년부터 당내에서 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교육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의원이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했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의 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