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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한표, 거제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내걸고 3선 도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03-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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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표 미래통합당 의원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선거구인 경남 거제시에서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통합당에서 치열한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이 선거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김 의원이 공천만 받는다면 3선 고지에 오르는 데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통합당 김한표, 거제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내걸고 3선 도전
▲ 김한표 미래통합당 의원.

1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총선에서 거제시 선거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주요 현안이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를 주요한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거제시에 기반을 둔 대우조선해양이 울산을 중심으로 한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면 많은 지역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대우조선해양이 인수되면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김 의원은 10일 거제시청에서 연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도 “구조조정은 해고"라며 "그동안 거제시 인구가 많이 줄었는데 매각이 성사되면 구조조정으로 근로자들이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거제시 조선산업 인프라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본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군산 조선소를 폐쇄해 5천 명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 듯이 대우조선해양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협력업체 가운데 현대중공업 계통과 대우조선해양 계통이 있는데 인수가 성사되면 대우조선해야 계통은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불가피한 일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자리가 좀 줄어들더라도 회사를 지키는 게 지역 경제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제 민심은 아직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월 7~8일 거제시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지정당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래통합당으로 통합 전 자유한국당을 선택한 이들이 40.7%로 민주당 지지 응답자(40.0%)와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시는 노동자 계층이 많은 편이어서 이전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박빙 승부를 펼친 경우가 많았다.

거제경찰서장 출신인 김 의원은 국회에 첫 입성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35.3% 득표를 얻어 32.9%를 득표한 김한주 진보신당 후보에 신승했다.

김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44.1%를 득표해 변광용 민주당 후보(43.4%)를 접전 끝에 이겼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거제시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김 의원이 치열한 당내 공천경쟁을 뚫는다면 유리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를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27일 문상모 예비후보의 공천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기우, 백순환 예비후보는 경선 결과에 불복해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또다른 예비후보였던 김해연 전 경남도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1일 중앙당 관계자로부터 불출마하면 공기업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통합당에서는 김 의원을 비롯해 서일준(54) 전 거제시부시장, 김범준(51) 부산대 특임교수가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 전 부시장은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 본부장, 문화관광체육국 국장을 지냈다. 김 특임교수는 부산시 서울본부 본부장,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거제시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거제시 거주 만 19세 이상 유권자 7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며 응답률은 7.7%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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