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를 직접 챙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 이후 ‘반 롯데’ 정서가 확대된 데 대해 롯데그룹의 유일한 프로스포츠팀인 롯데자이언츠의 이미지를 바꿔 완화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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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자이언츠는 그동안 기대에 걸맞지 않는 성적, 폐쇄적인 구단 운영 등으로 부산 등 프로야구 팬들에게 원성을 받았고 이는 ‘반 롯데’ 정서와 상승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의 경영을 직접 돌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 내부 회의에서 "롯데자이언츠 야구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자이언츠는 최근까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이 운영을 맡아 왔다. 하지만 신 직무대행이 최근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수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은 야구단 운영과 관련해 ‘짠물경영’으로 유명했다”며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마린스를 운영하던 스타일로 롯데자이언츠 경영에 나설 경우 상황이 바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 회장은 1991년 롯데자이언츠의 자매구단인 일본 롯데오리온스(현 롯데마린스)의 사장 대행을 맡아 성공적인 야구단 경영능력을 보여준 경험이 있다.
신 회장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비인기 구단이던 롯데오리온스의 팀 이름을 마린스로 고치고 미국 출신인 보비 발렌타인 감독을 영입해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은 롯데마린스의 구단주 대행과 구단 대표이사를 차례로 맡으며 야구단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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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직야구장을 가득 매운 팬들. |
신 회장이 롯데자이언츠 운영에 직접 관여하겠다고 나선 것이 최근 롯데그룹이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동안 기업 이미지가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연일 언론을 통해 노출되자 소위 ‘반 롯데정서’가 넓게 퍼졌다. 이 때문에 그룹차원에서 이미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롯데자이언츠의 성적도 신통지 않아 팬들마저 등을 돌린 상황”이라며 “신 회장이 롯데자이언츠의 인기와 성적을 끌어올려 경영능력을 증명하고 이를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자이언츠는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프로스포츠팀이다.
롯데자이언츠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리그에 참가해 지금까지 코리안시리즈 2회 우승 (1984년, 1992년)과 2회 준우승 (1995년, 1999년)을 차지했다. 올 시즌 성적은 8월31일 현재 리그 8위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