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일본항공을 적자의 늪에서 구해낸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처럼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구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에서 추천한 한진칼 사내이사후보인데 SK텔레콤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IT 전문가로 알려졌다.
▲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김신배 전 부회장은 20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항공 전문가가 아니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본항공의 사례를 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전 부회장은 일본항공을 적자의 늪에서 구해낸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 회장도 항공 전문가가 아니었고 도자기와 통신기기를 만드는 교세라그룹의 회장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 회장이 항공 전문가가 아니었지만 일본항공을 부활할 수 있었던 비결은 투명경영, 책임경영, 전원경영에 있다”며 “한진그룹은 위기의식을 가지고 충실하게 의식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진정한 항공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라고 봤다.
그는 “한진그룹 경영자가 꼭 항공업에 전문가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진그룹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일터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과거에 경영자로 일하면서 평소 같이 일하는 임직원을 향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경영을 강조해 왔다.
단순한 수사로서 소통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사내 커뮤니티를 찾아 수시로 직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직원들에게 감화를 줬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김 전 부회장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본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김 전 부회장은 “저는 휴먼캐피탈, 즉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자본이라는 생각으로 경영에 임한다”며 “한진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문화 혁신과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의 경영체제를 꼽았다.
발렌베리 가문의 경영체제란 지주회사는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의 선임 및 평가에 관여하되 회사경영은 전적으로 전문경영인에 일임하는 것을 말한다.
김 전 부회장은 이런 한진그룹 혁신구상을 완수해 ‘사랑받는 회사, 키워주고 싶은 회사’로 한진그룹을 재탄생시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전 부회장은 1954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으로 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현재는 포스코 사외이사로서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