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상선 주가, 초대형 선박 인수와 해운동맹 활동 통한 흑자전환에 달려
현대상선의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4월 본격화 되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인수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흑자전환을 달성해야 한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활동과 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3분기가 흑자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디얼라이언스의 정회원으로서 27개 노선에 35척의 선박을 투입하는데 2만4천TEU급 초대형 선박 12척을 아시아와 북유럽을 잇는 5개 노선 가운데 1개 노선에 모두 투입하기로 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은 2020년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을 항해하는 데 보통 10척 정도의 초대형 선박이 필요한데 12척을 투입함으로써 경제속도로 운항할 수 있게 돼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며 초대형선박 투입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화주 확보문제도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디얼라이언스 회원들과 노선 및 선복을 공유해서 사용하고 서비스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화주 확보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대형 선박투입과 해운동맹 활동이 얼마 만큼 시너지를 내느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결정할 것이다.
◆ 배재훈, 해운 비전문가 꼬리표 떼고 영업손실폭 줄여 선방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유창근 전 사장의 후임으로 내정될 당시 업계에서는 해운 전문가가 아닌 인물이 기용됐다며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배 사장의 내정사실이 발표된 2019년 3월7일부터 임기를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임박한 3월22일까지 주가는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오른 것으로 비춰볼 때 현대상선 주가는 배 사장을 향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 사장은 시장의 우려를 깨고 현대상선의 영업손실폭을 꾸준히 줄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상선의 2019년 실적을 보면 2018년보다 매출은 219억 원 늘었고 영업손실은 765억 원 감소했으며 순손실 규모도 425억 원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
배 사장이 취임 이후 현대상선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 미만으로 오르는 수준에 그쳐 배 사장이 경영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IMO2020에 선제적 대비
배재훈 사장은 2020년부터 시작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착실하게 대비해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2020년 본격화되면서 세계 모든 선박들은 배기가스에 함유된 황산화물의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낮춰야 하는 의무를 지니게 됐다.
특히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사용을 금지하는 항구들이 생기면서 해운선사들은 기존에 사용하는 벙커C유보다 가격이 약 1.5배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배 사장은 선제적으로 유류할증료를 도입하고 저유황유 재고를 확보해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로부터 입는 타격을 상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인 IMO2020은 2020년 1월부터 시행됐고 이에 대비한 현대상선의 주가는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 배재훈, 9차례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자세 보여
배재훈 사장은 2019년 5월부터 12월까지 9차례 걸쳐 2억110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의 자세를 보였다.
배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를 보유해 책임지는 경영을 선언함으로써 안으로는 주주와 공동운명을 같이하겠다는 뜻을 내보이고 밖으로는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얻겠다는 생각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행보는 주주와 고객의 신뢰와 감동을 얻어야 한다는
배재훈 사장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배 사장은 2019년 3월 있었던 취임사에서 “고객만족은 마땅히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할 때 이뤄지지만 고객감동은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일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배재훈, 물류 및 IT 전문가로서 경험을 해운에 접목
배재훈 사장은 1953년 6월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를 거쳐 물류회사인 범한판토스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현대상선의 흑자전환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방법을 첨단IT기술에서 찾고 있다.
배 사장은 첨단 IT기술의 선제적 도입이 선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된 요소라고 보고 해운물류시스템(NewGAUS2020)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첨단 IT기술이 해양운송에 도입되면 태풍과 같은 위기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고 운송의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적의 항로를 파악해 비용절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경험을 경영에 녹여내 현대상선을 이끌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