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독감 바이러스에 적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연구진은 다양한 종류의 독감에 통하는 ‘범용백신(universal vaccine)’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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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바이러스의 돌기와 줄기. |
미국 제약회사 ‘얀센’의 연구진도 이날 비슷한 종류의 독감 범용백신을 독자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백신은 거의 대부분의 독감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어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독감백신은 독감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 돌기를 공격했다. 그러나 이 단백질 돌기는 독감바이러스마다 달라 매번 그에 맞는 백신을 개발해야 했다.
그러나 범용백신은 모두 독감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 돌기 대신 돌기가 붙어 있는 줄기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줄기는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비슷하고 변형이 거의 없어 범용백신이 대부분의 독감바이러스에 통한다는 것이다.
런던대학교의 독감 전문가인 존 옥스퍼드 교수는 “범용백신의 개발은 인류가 독감을 정복하는데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며 “과학계의 기념할 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이 개발한 범용백신은 쥐와 흰담비, 원숭이 등 동물실험에서 효능이 입증됐다.
다만 이 범용백신을 인간에게 적용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라 길버트 옥스포드대학교 백신 연구학 교수는 “이 백신이 인간에도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임상실험을 통과해야 한다”며 “상용화까지 몇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구진들의 범용백신에 대한 연구자료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과 ‘사이언스 저널’에서 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