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오브아트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2020' 행사에서 삼성전자 모바일사업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
“2020년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혁신을 시작하고자 한다. 삼성전자가 경험의 혁신, 최신 기술, 매력적 제품으로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갈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새 스마트폰 출시행사에서 '새로운 10년'을 화두로 꺼냈다.
노태문 사장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오브아트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2020 행사에서 “앞으로 새로운 10년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경험하는 방식이 완전히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브랜드가 이전 10년 동안 성공을 거둬온 만큼 새로운 10년 동안 성공신화를 이어가야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노 사장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새로운 10년을 향한 노 사장의 의지는 지난해 발표한 갤럭시S10 다음 제품을 갤럭시S11이라 부르지 않고 갤럭시S20으로 이름 붙인 데에서도 짐작된다.
노 사장은 행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10년을 여는 제품이라는 의미에서 갤럭시S20으로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새로운 시대를 선포하면서 갤럭시 브랜드의 틀 자체는 유지한 채 변화를 시도한 셈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 초기 개발부터 참여해 온 인물로 갤럭시 브랜드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갤럭시 브랜드를 향한 애착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 브랜드가 쌓아올린 지난 10년의 성과를 뛰어넘어 삼성전자 무선사업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경험의 혁신'을 제시하며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 기기와 사람을 넘나드는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ons)'을 혁신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에 최고 성능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당대 최고 수준의 기술을 집약한 것은 지능형 연결을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를 표현하고 공유하며 소통하도록 하겠다는 노 사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경험을 중심에 놓은 노 사장의 비전은 1월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기조연설에서 밝힌 ‘경험의 시대’와도 일맥상통한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세트사업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을 필두로 앞으로 내놓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지난 10년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제품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PC 등 수많은 스마트기기로 기술의 융합을 주도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 역시 지능적 연결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이다.
노 사장은 지능형 연결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브랜드였지만 그 영향력은 스마트폰시장 안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갤럭시워치, 갤럭시버즈 등의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의 성공에 걸맞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애플 아이폰의 막강한 영향력이 애플워치, 에어팟 등으로 전이된 것과 대조적이다.
노 사장이 성공적으로 혁신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갇히지 않고 이를 넘어서는 갤럭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그는 다른 기업과 협업에도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만 해도 구글·마이크로소프트·넷플렉스 등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에 부족했던 콘텐츠·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보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