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으로 12일 새벽 미국에서 열리는 갤럭시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되는 클램셸(조개껍데기)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은 폴더블폰의 대중화라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폼팩터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다수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에 걸맞는 가격대를 확보하기 위해 갤럭시Z플립의 사양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폴드2에 쓰인 스냅드래곤865에 다소 못 미치는 ‘스냅드래곤855+(플러스)’를 탑재하며 5G통신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갤럭시Z플립은 가격이 160만 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갤럭시폴드는 최초 출고가가 240만 원 수준이었다.
갤럭시폴드2가 초고사양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도한다면 비교적 보급형 제품에 가까운 갤럭시Z플립은 소비자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예상 이미지.
노태문 사장이 이런 투트랙 전략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출시되는 갤럭시Z플립의 흥행이 성공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면 폴더블폰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갤럭시Z플립 등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한 시장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웨이와 모토로라 같은 다른 경쟁기업이 최근 ‘메이트X’, ‘레이저’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회를 살려 최근 갤럭시Z플립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10일 미국 영화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갤럭시Z플립 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미국 패션브랜드 톰브라운과 제휴해 갤럭시Z플립 특별 패키지도 준비했다.
노 사장은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갤럭시언팩 행사에 참석해 직접 갤럭시Z플립 등 여러 제품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