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사 레포트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의 2020년 실적 개선은 본업인 통신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SK텔레콤의 실적 부진의 핵심은 이동통신(MNO)사업”이라며 “5G통신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2020년에도 SK텔레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박 사장은 비통신부문의 성장이 본업인 통신부문, 특히 5G통신의 가입자 확대와 새 수익모델 발굴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신사업 대부분은 통신망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사업과 비통신사업은 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SK텔레콤의 ‘뉴비즈’는 그 자체로도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지만 뉴비즈가 5G통신의 확산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이 새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보안사업, 미디어사업, 커머스사업은 모두 5G통신의 확산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들이다.
SK텔레콤의 보안 관련 자회사 ADT캡스는 2020년에 홈보안, 무인주차 등 신규 융합서비스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홈보안과 무인주차 등 서비스는 모두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 5G통신 환경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당연히 5G통신 가입자 증가에 큰 힘이 된다.
특히 ADT캡스의 성장은 SK텔레콤을 포함한 이동통신사들이 5G통신의 최대 먹거리로 꼽고 있는 B2B(기업 사이 거래)시장을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ADT캡스의 물리보안 시스템과 SK텔레콤의 5G통신 기술을 활용한 융합보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미디어사업은 5G통신 가입자를 늘리는 데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자회사 콘텐츠웨이브에 2023년까지 3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워뒀다. 2020년에는 이 가운데 500억 원을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는 LTE통신으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지만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가상현실(VR) 등 5G통신 전용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콘텐츠웨이브는 웨이브 애플리케이션 내부 메뉴로 ‘5GX 미디어관’을 운영하며 프로스포츠의 멀티뷰 중계, 가상현실 등 5G통신을 활용한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5G통신 가입자를 늘리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019년 실적을 통해 비통신부문의 성장성을 입증했다. 신사업을 통해 5G가입자 수, 새 사업모델 발굴 등 본업인 통신업의 실적기반을 다지고 또한 5G통신을 통해 신사업의 기술기반을 강화하고 융합사업모델을 찾아내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SK텔레콤은 2019년에 매출 17조7437억 원, 영업이익 1조1100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6% 줄었다.
하지만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자회사가 영업이익에 기여한 규모는 2018년 1056억 원에서 2019년 1599억 원으로 뚜렷하게 개선됐다. 2019년 ADT캡스는 2018년보다 22% 증가한 영업이익을 냈으며 11번가는 흑자로 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