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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미디어텍, 어떻게 세계2위 모바일AP기업이 됐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08-23 11: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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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미디어텍, 어떻게 세계2위 모바일AP기업이 됐나  
▲ 시에 칭치앙 미디어텍 회장이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2015' 행사에 참석해 AP '힐리오P10' 출시를 밝혔다. 사진=씨타임스.

대만 반도체기업 미디어텍이 세계 AP(모바일프로세서)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미국 대기업과 정면경쟁을 피해 중저가AP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퀄컴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2위의 AP생산업체로 성장했다.

미디어텍은 중저가AP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프리미엄AP시장과 해외진출에 주력하며 성장세를 유지하려 한다.

◆ 미디어텍 성장 전망 높아, 중저가 집중전략 유효

23일 외신에 따르면 미디어텍이 세계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의 조사결과 미디어텍은 올해 2분기 세계 모바일 AP시장에서 21.7%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퀄컴은 37.9%를 기록했다. 3위는 중국 스프레드트럼, 4위는 애플, 5위는 삼성전자였다.

미디어텍은 중화권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미디어텍이 올해 상반기 중국 4G 스마트폰 모바일AP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점유율은 50%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에 칭치앙 미디어텍 회장은 최근 “미디어텍은 중국 4G 모바일칩 시장점유율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회장은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AP시장에서 중저가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퀄컴 등 세계 대형 반도체기업들이 기술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AP시장에 집중해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사이 미디어텍은 중저가AP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노리고 도전했던 것이다.

  대만 미디어텍, 어떻게 세계2위 모바일AP기업이 됐나  
▲ 미디어텍의 AP(모바일프로세서) 제품.
시에 회장은 1997년 미디어텍을 설립한 이후 DVD장치와 휴대폰 단말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기업을 키워냈다.

시에 회장은 미디어텍을 통해 반도체사업에 진출한 뒤 미국 등의 대기업들과 정면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해 개발기간을 줄여 바로 양산할 수 있는 레퍼런스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미디어텍은 또 하이엔드급 제품이 아닌 저가제품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썼다. 미디어텍이 공급하는 중저가AP의 가격은 퀄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프리미엄 AP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

미디어텍은 중저가AP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프리미엄AP시장과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퀄컴은 최근 AP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중저가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퀄컴은 최근 중저가형 스마트폰 AP 스냅드래곤616과 스냅드래곤412, 스냅드래곤212를 동시공개하며 중저가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화웨이의 ‘아너7i’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제품들에 공급된다.

퀄컴은 프리미엄 AP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높고 판매가 부진하자 미디어텍이 주력하고 있는 중화권시장에서 중저가제품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반도체기업인 스프레드트럼의 성장 역시 미디어텍의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리리요 스프레드트럼 CEO는 최근 “스프레드트럼은 중국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미디어텍과 경쟁하고 있다”며 “스프레드트럼에게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리요 CEO는 인텔로부터 반도체사업의 기술지원을 받으며 스프레드트럼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미디어텍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디어텍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프리미엄AP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대만 미디어텍, 어떻게 세계2위 모바일AP기업이 됐나  
▲ 퀄컴이 공개한 중저가AP 신제품 '스냅드래곤616'.
미디어텍이 최근 발표한 신제품 ‘힐리오X20’는 최초로 10개의 코어를 탑재한 데카코어 제품으로 기술력을 주목받았다. 힐리오X20의 그래픽성능 등은 퀄컴의 프리미엄제품인 ‘스냅드래곤 808’과 견줄 만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은 인도와 핀란드에도 법인을 설립하며 점차 해외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은 인도에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미국 중저가AP시장 진출도 선언하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에 회장은 “모바일사업을 하고 싶다면 북미지역에도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며 북미진출 계획을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와 소니 등 중화권지역 외의 세계 스마트폰기업들도 중저가 스마트폰에 미디어텍의 AP 탑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AP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최근 웨어러블 기기로도 탑재가 확대되고 있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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