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일이 더욱 절실해졌다.
GS건설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그동안 투자를 확대해온 신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7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GS건설은 현재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최근 1년 사이 글로벌 태양광시장 진출, 해외 플랜트 지분투자,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한 용지 구입 등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해외 관련 업체를 인수하고 부동산관리 자회사 자이에스앤디도 상장했다.
해외 모듈러건축업체 3곳을 인수하고 2차전지 소재사업 등 제조업에도 진출했다.
투자규모를 합산하면 적어도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GS건설은 단순시공 위주의 수익구조를 넘어서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이런 신사업 발굴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최근 GS건설 실적을 지탱해온 주택사업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GS건설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4160억 원, 영업이익 7660억 원을 거뒀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28% 줄었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기조를 지속한 영향을 받았다”며 “그 결과 해외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GS건설은 최근 몇 년 동안 주택 공급이 하락추세에 있어 올해 주택 매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주택을 포함한 주택·건축은 2019년 기준 GS건설 매출의 58%를 차지한다.
GS건설은 2015년 2만9천 세대를 공급한 뒤 4년 연속 주택 공급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영향 등으로 1만7천 세대가량을 공급하면서 주택 공급이 2만 세대를 밑돌았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만 2만1천 세대를 공급할 계획을 세우며 주택 매출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공급일정이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생겼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기조도 우호적이지 않다.
GS건설 연간수주는 2017년 11조200억 원에서 2018년 10조9천억 원, 2019년 10조700억 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의 성공 여부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GS건설은 올해 매출목표를 11조5천억 원으로 제시하며 2019년보다 10.4% 높여 잡았다. 이 수치는 자이에스앤디의 성장세와 GS이니마, 모듈러업체 인수효과를 포함한 것이다.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부동산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이에스앤디 매출이 2019년 2780억 원에서 2020년 4140억 원까지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GS이니마도 실적을 꾸준히 개선할 것으로 GS건설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해외 모듈러업체 3곳의 연결매출 반영은 3400억 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대형건설사 가운데 5년 뒤 사업구조가 가장 달라져 있을 회사”라며 “그러나 그전까지 더딘 외형 성장구간을 지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