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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중국기업과 새 '앱 동맹' 구축, 삼성전자는 구글과 연대 강화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2-07 13: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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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기업들과 구글 기반 모바일서비스(GMS)를 대체하기 위한 자체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

세계 모바일시장 40%가량을 점유하는 기업들이 힘을 모은 만큼 구글 기반 모바일서스에 의존해 온 기존 안드로이드진영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중국기업과 새 '앱 동맹' 구축,  삼성전자는 구글과 연대 강화
▲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7일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기업들이 연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 ‘GDSA(국제개발자서비스연합)’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연합은 세계 개발자들이 등록한 앱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내려받는 방식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iOS 앱스토어 등과 비슷하다. 

이는 구글 의존도를 줄이려는 화웨이의 전략이 한 단계 더 진척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IT매체 GSM아레나는 “이번 제휴는 화웨이가 국제시장에서 구글 및 플레이스토어와 독립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명하다”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와 갈등으로 2019년 5월 구글 등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당했다. 이후 스마트폰에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 기반의 모바일서비스를 적용하지 못하게 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운영체제 ‘훙멍(하모니)’ 및 HMS(화웨이모바일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환경에서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차지하는 데 불만을 품고 화웨이의 '회맹'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그동안 모바일기업들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제공하는 대신 플레이스토어 등 GMS 사용을 강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구글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영화, 책 및 앱과 같은 콘텐츠를 판매하고 30% 수수료를 징수한다”며 “구글은 2019년 플레이스토어만으로 80억 달러를 벌었다”고 말했다.

이번 ‘반구글동맹’은 글로벌 모바일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 단독으로 자체 생태계를 개발했던 것과 비교해 모바일시장에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2019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보면 화웨이 16%, 샤오미 8%, 오포 8%, 비보 8% 등으로 나타났다. '동맹'에 참여한 기업들이 모바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르는 셈이다.

원플러스와 리얼미도 반구글동맹에 참여할 공산이 크다. 오포와 비보를 소유한 중국 IT기업 BBK일렉트로닉스가 원플러스와 리얼미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 IT기업 샤오미가 합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레노버, 텍노 등 다른 중국기업이 GDSA에 힘을 보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화웨이는 올해부터 자체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내놓으며 ‘탈구글’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IT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에 따르면 화웨이는 구글 기반 앱을 대체할 앱 70여 개를 ‘P40’ 등 모바일기기 8종에 탑재해 2020년 중반까지 출시하기로 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중저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자체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구글동맹 모바일서비스는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 비교적 잘 팔리는 국가에서 먼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중국기업과 새 '앱 동맹' 구축,  삼성전자는 구글과 연대 강화
▲ 7일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기업들이 연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 ‘GDSA(국제개발자서비스연합)’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GDSA 로고. < GDSA 홈페이지 >

다만 일각에서는 화웨이 등이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오히려 삼성전자와 같은 기존 안드로이드진영에 수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 등 구글 모바일서스 기반의 앱에 축적한 콘텐츠를 버리고 새 서비스를 사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시장을 겨냥한 앱 개발회사들이 반구글동맹의 앱을 개발해 등록할 수도 있다.

기술매체 보이지니어스리포트는 “2020년에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글앱이 탑재되지 않는다”며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일부를 잃을 준비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화웨이가 자체서비스를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구글의 연대는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삼성전자가 2월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갤럭시언팩 2020’ 행사에 참가한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스마트폰 카메라와 관련한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업 또는 신규 안드로이드 기능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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