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경영권 승계자금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적 증가세로 정 총괄사장의 경영성과가 빛나게 하는 원동력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배당 및 지분가치 상승 등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자금줄로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6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은 2019년도 배당으로 신세계에서 약 19억 원,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12억 원을 수령해 모두 31억 원가량을 받는다.
정 총괄사장이 지난해 12월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4.2%를 매각했지만 받은 배당금은 2018년도 배당금과 같은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2019년도 배당금을 1주당 850원에서 1100원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영업이익 845억 원을 냈는데 1년 전보다 52.2% 늘었다. 2017년 영업이익 254억 원에서 2018년 영업이익이 555억으로 늘어난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이런 성장세는 신세계 실적에도 힘을 보태며 경영인으로서 정 총괄사장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맡고 있는 이마트가 온라인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에 빠진 사이 정 총괄사장이 이끌고 있는 신세계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이 명품을 중심으로 선전했을 뿐 아니라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45.76%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오르는 점도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 지배력을 늘리는 ‘자금줄’ 역할도 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2018년 4월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21.68%을 넘겨받았을 때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13만~17만 원 사이에서 움직였지만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26만2500원까지 크게 뛰었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12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매각해 665억 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매각한 것은 2018년 7월 지분 2.10%를 팔아 266억4천만 원을 확보한 데 이어 두 번째인데 높아진 주가만큼 정 총괄사장이 지분을 판 매각단가도 1주당 17만7600원에서 22만1510원으로 25% 가까이 높아졌다.
그는 올해 1월 137억 원을 들여 신세계 지분 0.51%를 더 확보해 신세계 지분율을 10.34%로 늘렸는데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매각대금 일부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신세계 지분을 사들인 것은 2016년
정용진 부회장과 서로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해 ‘남매 경영’ 체제를 꾸린 뒤 3년 만으로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 지배력을 늘리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 총괄사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14%의 가치가 커질수록 나중에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신세계 지분을 건네받을 때 자금적으로 한결 수월해진다.
정 총괄사장에게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경영권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하는 중요한 회사인 만큼 주요 요직도 최측근들이 맡고 있다.
정 총괄사장의 러닝메이트로 꼽히는
장재영 사장이 지난해 12월부터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정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부사장이 사업기획본부를 맡아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