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구강서을 지역구에 전략공천될까.
북구강서을은 지금까지 보수 정당의 텃밭이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도전했던 상징적 지역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민주당 지지세도 상당해 한국당 내부에서는 서 전 시장을 내보내 민주당의 도전을 물리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6일 부산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북구강서을은 4월 총선에서 여야의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곳이다.
한국당 부산시당에서는 북구강서을에 마땅한 후보가 없는데다 민주당 도전도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물급 정치인의 투입을 요청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친 박근혜계 핵심인물이자 부산에서 4선을 지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서 전 시장은 1월까지만 해도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고수했으나 최근 한국당에서 전략공천을 한다면 응한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서 전 시장은 최근 부산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당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어디서 경합을 한다던가 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국당 내 영남중진 용퇴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다음 부산시장 선거를 바라보고 있어 직접 출마보다는 선거유세지원 역할을 여전히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구강서을 지역구를 놓고 한국당에서는 황석춘 국제개발 대표와 이상민 전 부산시의회 의원 등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황석춘 대표는 1955년 출생으로 부경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경찰출신이다.
이상민 전 시의원은 1963년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부산시의회 의원과 부산 북구강서구 약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 전 시의원은 출마선언에서 “김도읍 의원의 안타까운 불출마 선언으로 북구강서을 주민들이 당혹스러움에 빠져 있다”며 "총선을 7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선거 참여의 필요성을 절감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고 말했다.
북구강서을은 1996년 15대 총선부터 한국당계 정당이 모두 당선되긴 했지만 19대 총선에서 문성근 민주당 후보가 45.2%의 득표율을 얻을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도 강해 격전지로 분류된다.
2010년부터 명지신도시 등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젊은 유권자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사상구, 사하구, 강서구, 김해시, 양산시, 창원시 성산구 등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낙동강벨트’에 속한 북구강서을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0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민주당 소속으로 북구강서을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지만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전국구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북구강서을을 놓고 민주당에서는 유정동 지역위원장과 정진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 이인수 전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부울경 범시민 운동본부’ 대변인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지역 현역인 김도읍 의원은 2019년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통과와 관련해 “헌법을 수호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결정했다.
김 의원은 대표적 친황교안계로 꼽히는데 중앙당과 부산시당에서 모두 불출마를 만류했으나 김 의원은 1월1일 “한국당의 쇄신에 보탬이 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