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등 유휴자산 및 비주력사업을 매각한다.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대한항공은 6일 서울 중구 KAL빌딩에서 이사회를 열어 대한항공의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유휴자산인 종로구 송현동 호텔부지 매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사회 현장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화상연결을 통해 이사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한옥호텔 건립계획이 무산된 뒤 유휴부지로 남아있던 송현동 부지 및 건물을 매각해 그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KCGI가 한진그룹에 매각을 꾸준히 요구했던 땅이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내놓은 ‘비전2023’에서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었는데 매각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비주력사업인 왕산레저개발 지분도 매각한다. 왕산레저개발은 해양레저시설인 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1년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곳으로 큰 애정을 지니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각작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천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 가운데 한명이었던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사임하고 김동재 사외이사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한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됐다. 지난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한 내용이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권익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사항을 사전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김동재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기업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선진화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에 이어 7일 한진칼 이사회를 열어 경영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