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2020-02-04 15: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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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중화권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함에 따라 조만간 코스피지수의 ‘1900선 붕괴’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4일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 내린 2685.27로 장을 열었다. <연합뉴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반도체 및 IT주를 중심으로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4일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 내린 2685.27로 장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반영되기 전인 1월23일 2976.53으로 거래를 마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9.8% ‘폭락’한 셈이다.
심지어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3천 개가 넘는 종목이 가격 하락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증시의 낙폭이 예상보다 큰 데다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조만간 코스피지수가 다시 한 번 1900선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이날 오전 12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 수를 2만438명, 사망자 수를 425명으로 집계했다.
2003년 사스(중급급성호흡기증후군)에 따른 사망자가 349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한 폐렴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사스 수준을 넘어선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 등에 영향을 받아 2019년 8월6일 3년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900선을 밑돌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긴 적 있다.
국내에서 ‘우한 폐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2월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6.4% 급락했다. 3일 장 초반에는 2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이어가면 코스피지수는 머지 않아 1900선을 밑돌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장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와 주변 교역국가의 수출이 감소할 수는 있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 향후 기저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며 “2003년 사스와 비교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파급력이 상당하지만 그만큼 중국 정부의 대응역량도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반도체 및 IT주를 중심으로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및 IT 관련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한국의 주가 낙폭은 과도한 편”이라며 “반도체 및 IT업종 등은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빠른 시일 안에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향한 ‘공포’가 지나고 나면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02포인트(1.84%) 오른 2157.90으로 장을 마감해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