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적자 탈출에 성공하면서 해외진출에 한층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삼일제약 실적은 허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뒤 적자와 흑자를 반복해왔는데 해외진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이 2019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하면서 허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헤외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삼일제약은 1947년 세워진 제약사로 해열제 ‘부루펜시럽’과 무좀약 ‘티어실원스’로 명성을 얻었다. 소화기 관련 의약품, 안과용 의약품 등을 주로 판매한다.
업력이 70년이 넘었지만 복제약 위주의 판매와 내수에 치중된 매출구조로 성장이 정체돼 왔다.
게다가 2017년부터 순손실의 적자폭이 커지고 2018년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돼 체질 개선의 필요성은 한층 커졌다.
허 부회장은 대표이사에 오른 뒤 해외진출을 삼일제약 체질을 개선하는 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 다행히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체질 개선의 추진력을 얻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매출 1211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 순이익 11억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8%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됐다.
허 부회장은 이에따라 현재 1%대에 머물러 있는 수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신흥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베트남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2018년 베트남 진출과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현지법인을 세웠고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56억 원을 베트남 현지법인과 생산공장 설립에 투입했다.
허 부회장은 베트남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로 판로를 넓혀 장차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허 부회장은 베트남 점안제 생산공장이 2021년 완공되면 유럽과 미국의 우수의약품 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해 세계 각지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허 부회장은 “베트남을 삼일제약의 첫 핵심 해외사업국가로 삼아 안과와 소화기 전문회사를 만들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일제약은 베트남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돼야 실적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일제약의 실적은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 부회장이 경영에 나선 회계연도 7년 가운데 2013년과 2014년, 2017년, 2018년에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각각 봤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베트남 생산공장이 가동된다면 훨씬 더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