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그룹의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두산그룹은 이로써 국내 주요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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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두산그룹은 20일 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의 BG사업부문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으로 모든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전 계열사에서 매년 1월부터 임금피크제가 실시된다.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했다.
박 회장은 임금피크제를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긴다. 박 회장이 발 빠르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이유다.
박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겸하고 있다. 그는 임금피크제를 세대 간 일자리 공존 방안으로 강조하며 국내기업들에게 임금피크제 도입을 권고해 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서 지난해 358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이는 전년 채용인원 대비해 132.5% 늘어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임금피크제는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58세는 임금의 20%, 59~60세는 임금의 30%만큼 줄이는 방식이다.
두산그룹이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다른 그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은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시행은 여전히 불투명한 현실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의 임금피크제 도입 추진에 반발하여 파업을 벌이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자산총액 기준 1~15위 그룹의 계열사 275개 가운데 151 곳(55%)에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산총액 기준으로 상위 30대 그룹의 경우 계열사 378개 가운데 177곳(47%)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