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알선 사이트 애슐리매디슨이 최대위기를 맞게 됐다.
애슐리매디슨을 공격한 해커들이 고객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번 정보공개로 애슐리매디슨이 그동안 유료회원인 남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거짓 마케팅을 펼쳤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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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엘 비더만 애슐리매디슨 창업자. |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해커집단으로 알려진 ‘임팩트팀’이 지난 7월 해킹한 애슐리매디슨을 운영하는 아비드라이프미디어(ALM)에서 해킹한 정보를 전격 공개했다.
임팩트팀의 이번 정보공개는 인터넷브라우저 토르의 ‘양파주소’(onion address)를 통해 이뤄졌다. 해커들이 공개한 정보의 용량은 9.7 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임팩트팀이 공개한 문서에 애슐리매디슨 회원 3700만 명의 계정(ID와 비밀번호)과 로그인 이력뿐 아니라 회원의 이름과 전화번호 심지어 신용카드 결제내역 등도 포함됐다.
임팩트팀은 “ALM이 우리의 요구조건인 이스테블리시멘을 끝내 폐쇄하지 않았다”며 정보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이스테블리시멘은 애슐리매디슨의 자매 사이트다. 애슐리매디슨이 기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과 달리 이 사이트는 기혼남성과 미혼여대생의 만남을 주선하는 곳이다.
애슐리매디슨이 그동안 ‘거짓 마케팅’을 펼쳐왔다는 사실도 이번에 드러났다.
애슐리매디슨은 대화를 원하는 남성회원에게 여성과 연결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왔는데 사이트에 등록된 여성회원 수천 명이 프로그래밍된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임팩트팀은 “ALM이 수천 명에 이르는 가짜 여성정보를 마치 회원인 것처럼 속여 남성들을 유인했다”며 “실제 애슐리매디슨에 가입한 회원 95%는 남성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번 사태로 애슐리매디슨은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위기를 맞게 됐다. 또 최근 기업공개(IPO)로 2억 달러를 공모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애슐리매디슨은 캐나다 변호사 출신인 노엘 비더만이 2001년 ‘인생은 짧으니 바람을 펴라.’(Life is short, have an affair)는 모토를 내세우며 설립했다.
애슐리매디슨은 현재 법적제재가 미치지 않는 대부분 국가에 진출했다. 이 사이트에 가입한 국내 회원도 100만 명에 이른다.
비더만은 2월 한국의 간통죄 폐지소식에 환영을 나타내며 “한국인이 누리게 된 자유를 축복한다”며 “침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국가가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애슐리매디슨은 지난 7월 회원정보가 해킹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와 달리 이번 고객정보 공개와 관련해 특별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