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신차 XM3가 곧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무려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르노삼성차가 XM3를 내수판매 반등을 이끌 ‘반전 카드’로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공을 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 XM3 쇼카. <르노삼성차 홈페이지>
3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2월19일 XM3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사전계약을 받는다.
XM3의 쇼카가 이미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됐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디자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쇼카는 모터쇼 등에서 시선을 끌기 위해 디자인적 요소가 과장되는 만큼 실제 양산차의 디자인이 어떨지 궁금해하는 것이다.
XM3는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특성을 더한 CUV(크로스오버차량)로 쿠페형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쿠페형 디자인은 뒷좌석의 천장이 앞좌석보다 낮아 차량 뒤로갈수록 지붕이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세단 차량과 비교해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XM3가 외관은 ‘형제차’인 르노의 아르카나를, 실내 디자인은 르노의 클리오를 닮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XM3는 르노 아르카나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한 만큼 비슷한 몸집을 갖췄을 공산이 크다. 아르카나의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4550mm, 1800mm, 1570mm다.
전장과 전폭만 놓고 보면 기아자동차의 준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와 맞먹을 정도로 몸집이 작지 않다. 하지만 전고가 낮아 전체적 인상은 SUV보다는 세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전면부에는 주력 차종인 QM6와 통일감을 주는 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을 적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르노 클리오와 비슷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국내 소비자들은 넓은 실내공간을 이유로 SUV를 선호하는데 클리오가 SUV가 아니면서도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XM3에 적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브랜드들은 CUV 차종에서 디자인에 부쩍 힘을 주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우는데 르노삼성차가 유독 XM3 디자인에 자신감을 보인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높이는 요인이다.
크로스오버차량은 ‘cross-over(경계를 넘나드는)’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세단과 SUV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는 차량이다. 세단의 안정적 승차감과 SUV의 주행성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반대로 둘 모두에서 뚜렷한 강점을 갖지 못한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XM3의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판매가격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개 출시를 앞둔 자동차의 판매가격을 추정할 때 경쟁 차량의 가격을 잣대로 삼는데 XM3가 세단도 SUV도 아닌지라 경쟁상대로 꼽을 만한 차량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내수판매 반등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판매전략과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
한국GM도 르노삼성차처럼 국내 생산과 수입 판매를 병행하는데 최근 6년 만에 수입차가 아닌 신차를 내놨다.
한국GM은 내수 판매반등을 위해 트레일블레이저의 시작가격을 2천만 원 아래로 잡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는데 르노삼성차도 XM3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
르노의 아르카나가 러시아에서 2600만 원정도에 팔리는 데 르노삼성차는 국내 생산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2천만 원 수준에서 XM3의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XM3의 구체적 정보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