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1-30 18: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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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새 대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기면서 신용도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기업본부 평가3실 책임연구원은 30일 ‘아시아나항공, 부활의 날개짓’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지만 주주 변경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감안하면 신용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대주주 변경으로 기대되는 가장 뚜렷한 효과는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으로 금융비용 절감 및 투자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1조1772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자금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먼저 상환한 뒤 차입금을 갚는다면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909%에서 200%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본확충이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대한항공은 물론 글로벌 항공사의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마친 뒤 대한항공과 비슷한 차입금 의존도 수준으로 차입금을 다시 늘린다면 최대 7조 원 규모의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한 대당 2천억 원짜리 항공기를 35대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아시아나항공이 노후 항공기를 교체한다면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고 연료 효율성 등 비용부담이 한결 덜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주주 변경으로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열사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이 가중됐다”며 “새 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데다 주주사 및 범현대가와 사업적 연계 가능성도 있어 아시아나항공 신용도에 긍정적이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