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0-01-29 17: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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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4월 총선에서 불출마하는 부산 금정 선거구를 놓고 한국당 내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29일 한국당에 따르면 부산의 중진 김 의원의 자리를 놓고 한국당에서는 아직 아무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1월 김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이 별다른 대안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김 의원과 경쟁관계에 놓여 2018년 탈당했던 백종헌(57)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1월9일 복당하기도 했다.
백 전 의장은 “주변에서 보수통합 차원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하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가장 급선무인 금정 보수통합을 이뤄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최근 공천관리위원이 돼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할 위치에 오르자 김 의원의 영향력이 강한 금정구에 섣불리 출사표를 던지기보다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 전 의장은 김 의원 불출마 선언 전까지만 해도 금정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다.
백 전 의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김세연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옮기자 금정구 당협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가 김 의원이 2018년 한국당에 복귀하자 다시 탈당했다.
한국당 내 다른 예비후보군으로는 김 의원 아버지인 고 김진재 의원 아래서 보좌관을 지냈던 원정희(65) 전 금정구청장이 거론된다.
원 전 구청장은 “두 번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큰 정치를 해보고 싶다”며 출마의사를 나타냈지만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여성 정치신인 김경지(54)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나섰다. 김 변호사는 행정고시와 사법고시에 모두 합격한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최근에는 민주당 금정구 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출마선언에서 “(금정구는) 아버지와 아들이 한 지역에서 30년 넘게 국회의원을 해왔다”며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금정구 판세는 김 의원 불출마선언 전까지만 해도 한국당과 민주당, 무소속 백종헌 후보의 삼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현재는 한국당대 민주당의 일대일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정구를 비롯해 동래구, 연제구 등 부산 중동부권 민심이 자유한국당 지지를 예고하고 있어 자유한국당 공천 과정이 곧바로 금정구 선거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폴리컴에 의뢰해 12월27일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중동부권 시민들은 지지정당을 묻는 설문에서 자유한국당(40.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민주당을 지지한 비율은 29.4%였다.
이 조사는 부산시 지역 전체 유권자 19세 이상 유권자 815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4%포인트, 응답률은 6.4%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정구는 김 의원 가문의 기업이 있는 곳으로 김 의원의 영향력이 큰 곳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금정구에 본사를 둔 DRB동일과 동일고무벨트의 대주주이며 고 김진재 의원은 금정구에서 5선을 지냈다.
김 의원은 2008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64.7%라는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당시 금정구 현역이었던 박승환 한나라당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이후 2012년과 2016년에도 연이어 당선됐고 부산시장 후보로도 자주 거론되는 등 부산의 주요 정치인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