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수출입은행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입은행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올해 경제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신 지원규모를 확대한다.
방 행장은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수출입은행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모두 69조 원의 여신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9조 원 늘어난 수치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혁신성장에 8조5천억 원, 소재·부품·장비산업에 20조 원, 중소중견기업에 28조1천억 원, 해외 인프라에 12조 원 등으로 분야별 지원규모가 지난해보다 5∼41% 증가했다.
올해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도 마무리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국가 기업결합심사 완료 및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종결, 대선조선 인수합병 등을 추진한다.
수출입은행은 특히 해외 수주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해 신남방·신북방 핵심전략국과 사업 개발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올해 선정한 핵심전략국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 10개국이다. 이 가운데 신남방 지원액이 지난해 86억 달러에서 올해 100억 달러로 늘어난다.
방 행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과 같은 대형 호재를 우리 기업이 놓치지 않도록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단순도급형사업 수주에서 벗어나 우리 기업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사업 수주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산업에 대한 지원을 지난해 19조 원에서 올해 20조 원으로 늘리고 2차전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5G통신설비, 친환경 선박 등 주력 혁신산업에 대한 지원도 지난해 6조9천억 원에서 올해 7조5천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등 3대 신산업에 대한 지원도 88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증액한다.
글로벌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여신지원은 자금 공급의 규모와 거래기업 수 모두 확대한다. 지난해 4500여 개 기업에 26조8천억 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5200여 개 기업에 28조1천억 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 남북 교류협력사업 활성화, 북한 개발협력 전략·정책 연구기능 강화 등 대북제재 완화와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비한 지원 기반 구축도 수출입은행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업무로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