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그룹 노조와해 혐의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원 사장을 그룹에 남겨두는 것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원 사장도 1960년 출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다 이미 세 차례나 연임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장석훈 대표와 전영묵 대표는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석훈 대표는 1963년, 전 대표는 1964년 출생이다. 두 사람 모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를 두 곳 이상 거친 만큼 어디로 이동해도 어색하지 않다.
장 대표는 2018년 말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삼성증권 대표에 올랐다. 입사한 뒤 대부분의 경력을 삼성증권에서 쌓았지만 삼성화재에도 4~5년가량 몸담았다.
전 대표는 1986년 삼성생명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해 30년 가까이 삼성생명에 몸담았다. 그 뒤 삼성증권 부사장을 거쳐 2018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관행을 봤을 때 이들의 후임으로는 내부와 외부출신이 모두 가능해 이번에 완전히 그룹을 떠나는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끼리 자리 바꿈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삼성전자 인사에서 ‘신상필벌’과 세대교체 기조가 확인됐는데 금융계열사 역시 이런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