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박봉권 교보증권 고문이 각자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나온다.
김 사장은 투자금융(IB), 박 고문은 자산관리(WM)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각자대표체제를 통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봉권 교보증권 고문.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부터 김 사장과 박 고문이 각자대표이사를 맡아 교보증권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각자대표체제와 관련해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라면서도 “교보생명에서 자산운용담당 부사장을 맡았던 박 고문이 올해 초부터 교보증권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업무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과 박 고문이 각자대표이사를 맡아 교보증권을 이끈다면 KB증권처럼 전문 분야를 나눠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KB증권에서
김성현 사장은 투자금융(IB)부문을,
박정림 사장은 자산관리(WM)부문을 총괄하며 각자대표체제를 꾸려오고 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대우증권 출신으로 투자금융(IB)부문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대우증권 투자금융(IB) 1사업본부장, 교보증권 투자금융(IB) 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 사장은 주식 중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중소기업 투자금융(IB)으로 바꾸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투자금융부문 구조화금융(SF),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성과를 냈다.
교보증권은 2019년 3분기까지 투자금융부문에서 인수 및 주선수수료 111억 원 등 순영업수익 73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늘어났다.
박 고문은 주식·채권운용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헤지펀드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교보증권은 채권형 펀드를 여럿 운용하고 있는데 박 고문이 채권운용 역량을 보여준다면 투자자를 모을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사태 등으로 사모펀드에서도 안전한 투자처를 향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교보증권 헤지펀드 운용자산(AUM)은 3조9279억 원이다. 2018년 말보다 9.6% 늘었다.
박 고문은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2001년까지 주식과 채권운용 분야에서 일했으며 2003년 10월 국민연금에서 채권운용팀장, 위탁운용팀장, 증권운용실장을 거쳤다.
2010년 4월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1년 교보생명 투자사업 본부장을 거쳐 2014년 말부터 교보생명 자산운용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특히 국민연금에서 일하는 동안 채권 200조 원, 주식 18조 원을 운용했는데 수익률이 벤치마크(성과 평가 기준)를 밑돈 적이 한 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과 박 고문이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2020년에도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교보증권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103억5400만 원, 순이익 834억7200만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목표로 세웠던 영업이익 1천억 원, 순이익 800억 원을 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