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만 TSMC에 군사용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외국언론이 전했다.
15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대만을 방문해 장중머우 전 TSMC 회장과 류더인 현 회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군사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칩이 미국 땅에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며 “TSMC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미국 내 생산에 관해 결정을 내리거나 다른 안보적 해법을 마련하라는 압박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자일링스 등 미군 납품업체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미국 전투기 ‘F-35’와 인공위성 등에 탑재된다.
이를 두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이 이어지면서 국가 안보에 중요한 부품의 생산 과정에 중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TSMC의 경쟁사인 글로벌파운드리가 미국 뉴욕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첨단 군사용 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TSMC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안리뷰를 통해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안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