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이른바 ‘금융 3종세트’로 불리던 자격증이 내년부터 폐지된다.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의 불필요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는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3가지 금융자격증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이 3가지 자격증은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금융권 3종세트'로 불릴 만큼 필수 자격증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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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
폐지이유는 취업준비생의 불필요한 스펙쌓기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것이다. 지난해 이 자격증 응시자 중 취업준비생을 비롯해 금융회사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6만8천명으로 전체 응시자 중 67%에 이르렀다. 2010년 이들 비중이 35%였던 점을 고려하면 무려 2배 가량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스펙쌓기가 심화된 취업시장과 관련되 있다는 것이 금융위원회의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격증을 도입했으나 최근 취업자들에게 필요한 스펙으로 변질돼 애초 취지가 흐려졌다”고 말했다.
꼭 이 자격증이 필요없는 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자격증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다. 금융사들이 뽑으려는 신규 채용인력 중 펀드투자상담사와 같은 자격증이 필요한 인원은 100명 중 3명 밖에 안된다. 한 취업준비생은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격증이라도 따야 된다는 생각이 많다”며 “꼭 필요하진 않더라도 불안감에 자격증을 준비한다” 말했다.
자격증 시험이 없어지는 대신 자격인증 시험인 ‘판매인’시험과 ‘권유인’시험이 새로 생긴다. 기존 자격증 시험은 자격제한이 없었지만 인증시험은 개인사업자와 금융회사 근무자로 제한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응시자격을 제한해 금융회사 직원 가운데 꼭 필요한 사람만 취득하도록 할 방침”이라 밝혔다. 저격인증 시험이 금융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시험 난이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변경된 제도는 2015년부터 시행된다. 시행 전까지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 변경되는 ‘판매인’, ‘권유인’ 시험을 합격한 것으로 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