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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향한 인도네시아 '배터리 러브콜'에 투자로 응답하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1-13 14: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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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배터리 투자 구애’에 어떻게 응답할까?

13일 LG화학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인도네시아의 배터리 관련사업에 참여해 관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LG화학 향한 인도네시아 '배터리 러브콜'에 투자로 응답하나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 부회장은 LG화학 배터리사업을 물적분할해 독립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을만큼 사업 육성에 적극적인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사업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 등 중대형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 오토바이나 전기 자전거 등 경전기 이동수단(LEV)에 쓰이는 소형 원통형배터리도 생산한다”며 “소형 원통형배터리의 판매처를 경전기 이동수단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찾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인도네시아와 관련해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상황도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아무런 투자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사업적 차원에서 인도네시아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의 하나로 주시하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콤파스와 오토스피릿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아구스 구미왕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LG화학에 전기 오토바이용 모터의 배터리 교환사업 참여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그는 최근 LG화학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사업참여를 설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 경전기 이동수단을 포함한 전기차의 동남아시아 허브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5년까지 전기 오토바이 생산량을 20%, 전기 오토바이 보급대수를 200만 대까지 늘리고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모터 배터리 교환사업은 이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구미왕 장관은 LG화학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배터리 기술평가응용원에 설치된 충전시설을 먼저 활용하고 이후 협력회사들과 함께 새 배터리 교환 및 충전시설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령 55호를 통해 진행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신 부회장이 사업참여를 결정한다면 LG화학이 배터리와 관련한 현지투자를 진행할 때 세제혜택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에 더 매력적 투자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한 만큼 신 부회장도 조건만 잘 맞는다면 투자를 망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화학은 중국 난징의 소형 원통형배터리 생산공장을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수요에 대응해 왔는데 앞으로 이 공장의 생산물량만으로 동남아 수요까지 대응하기가 다소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도 신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돌아보게 하는 이유다. 

LG화학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배터리를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 대량 생산공장)에 공급해 새 전기차 ‘모델3’에 탑재하기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4월 LG화학이 베트남 1위 자동차회사인 빈그룹과 전기차 및 전기스쿠터용 배터리팩을 생산하기 위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 만큼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배터리 수요도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허브로 거듭나고자 하는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동남아를 넘어 인도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타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신 부회장의 인도네시아 투자 가능성은 배터리공장에 그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LG화학이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양극재 재료를 조달하기 위한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협력관계에 있는 완성차회사들뿐만 아니라 배터리업계의 경쟁사인 중국 CATL과도 손잡고 4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등 업계에 떠도는 소문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인도네시아는 리튬이온배터리 등 2차전지의 양극재에 쓰이는 광물인 니켈, 코발트, 망간이 모두 채굴되는 지역이다. 특히 코발트는 글로벌 생산량의 60%를 담당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이 내전으로 채굴이 불안정해 인도네시아도 나미비아, 미국, 캐나다 등과 함께 대체 확보처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벨기에 회사인 유미코아(Umicore)와 양극재 조달계약을 맺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배터리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양극재 물량을 지속해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미와 청주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증설하며 내재화 비중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전부터 LG화학에 배터리 관련 투자를 기대하는 속내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구미왕 장관뿐만 아니라 조코위 대통령도 LG화학을 향해 배터리 재료공장이나 배터리 생산공장 등의 투자를 바란다는 ‘러브콜’을 보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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