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업과 화학사업 양쪽에서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2019년 4분기 정제마진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주력제품들도 가격 약세를 보였다”며 “SK이노베이션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중국 정부가 국영정유사들의 수출쿼터를 늘리며 글로벌시장에서 정유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세가 계속됐다.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를 앞두고 고유황 벙커씨유의 가격도 낮아져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에 타격을 줬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은 2019년 4분기 영업손실 77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화학사업에서도 파라자일렌(PX),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의 주력제품들의 가격이 하락했다.
글로벌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친 탓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5607억 원, 영업이익 63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80.7% 급감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인 3501억 원을 81.8% 밑도는 ‘어닝쇼크’를 냈을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