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무선사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자회사 가치 상승을 위한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SK텔레콤 목표주가를 기존과 동일한 36만 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매수(BUY)를 유지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0일 23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2020년은 SK텔레콤 구조적 변화의 갈림길”이라며 “무선사업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11번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웨이브(Wavve) 등 자회사 실적 개선과 성장을 위해 조직을 이원화하는 작업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12월 이동통신사업(MNO)과 신사업(New Biz)을 양대 축으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김 연구원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자회사 가치를 반영하면 SK텔레콤 기업가치가 30조 원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4조7천억 원, 영업이익 3천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것이다.
4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1361원으로 전년 대비 0.1% 소폭 늘어나 2015년 3분기 이후 4년여 만에 전년 대비 반등한 것으로 추정됐다.
마케팅비용은 79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0억 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통신3사 모두 5G 초기보다 마케팅 경쟁은 완화됐지만 새로운 회계기준 IFRS15 도입에 따라 과거 마케팅비용이 상각 반영돼 회계기준으로 이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무선 획득비(가입자 유치비용) 일부를 매출 할인으로 반영하는 KT와 LG유플러스와 달리 획득비 전체를 자산으로 인식한 후 상각한다.
이 때문에 인식하는 금액은 크지만 상각기간이 28개월로 가장 길어서 비용 인식이 이연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반면 고객지원금의 매출 차감이 없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경쟁사들보다 높게 인식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통신3사가 실적 추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입자당 평균매출, 마케팅비용, 감가상각비를 처리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며 “각 지표들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고 각 사별로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지 판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무선시장 점유율은 47%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높은 휴대폰 가입자는 순증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G시장 점유율은 45%인데 상용화 초기 35%에서 매달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