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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번 더' 구재모 구진모, '아크메드라비'로 K-패션 대표 되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1-08 16: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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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메 드 라 비(acmé de la vie)’. 프랑스어로 인생의 정점을 뜻한다.

구재모, 구진모 쌍둥이 형제가 공동대표로 운영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아크메드라비’가 론칭 2년 만에 매출 700억 원대를 벌어들이며 K-패션 대표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지막 한 번 더' 구재모 구진모, '아크메드라비'로 K-패션 대표 되다
▲ 아크메드라비 제품 이미지. <아크메드라비 홈페이지>

8일 면세점업계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아크메드라비는 국내 면세점 입점 1년 만에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사이에서 필수 쇼핑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조금 인기 있는 정도가 아니라 기존 K-패션 대표 브랜드 MLB, 휠라, 보이런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세 브랜드가 됐다. 

최근 K-패션이 K-뷰티에 이어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상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을 고려해도 아크메드라비의 급격한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이 원래 브랜드 로고가 큰 옷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크메드라비는 실제 인물 사진이 크게 프린트된 ‘아기 얼굴 티셔츠’로 유명한데 이런 디자인이 ‘빅로고’를 넘어 ‘메가로고’가 인기를 끄는 추세에 맞아떨어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크메드라비 제품을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나 H.O.T. 토니안, 워너원, 엑소, 아이유, 배우 이민호 등 한류 스타와 아이돌들이 많이 입으면서 마케팅 효과도 더해져 더 많은 고객들이 찾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크메드라비는 2019년 초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에 팝업매장 형식으로 진출했고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같은 해 롯데, 신세계, 현대, 두타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 11곳에 정식으로 입점했다.

면세점 입점과 함께 아크메드라비 매출은 드라마틱한 성장을 시작했다. 

아크메드라비는 창업한 해인 2017년 매출 4억 원, 2018년 매출 48억 원을 거뒀는데 면세점에 입점한 2019년 매출은 75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한 해 동안 매출이 15배 수준으로 뛰어오른 셈이다.

구재모, 구진모 아크메드라비 공동대표는 2017년 8월 둘이 합쳐 자본금 300만 원으로 아크메드라비 브랜드를 창업했다.

1981년생 쌍둥이 형제는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각자 10여년 넘게 해외명품,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병행수입사업 등을 운영하며 패션업계에 몸담아왔다.

한 해 매출 30~40억 원을 내며 사업이 잘 될 때도 있었지만 2017년에는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수십억 원대의 재고를 떠안고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다. 당시 각자 사업을 정리한 두 형제는 수중에 단돈 300만 원이 남았다.

구재모, 구진모 공동대표는 “딱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손을 맞잡았다. 적은 자본금으로 만들 수 있는 옷을 고민한 끝에 티셔츠를 선택했다.

인물의 실물 사진이 전면에 크게 프린트된 ‘아기 얼굴 티셔츠’를 만들어 시험 삼아 밀리오레 매장에 건 첫 날 바로 60장이 넘게 팔려나갔다.

이미지를 강조한 개성 있는 디자인과 고품질 그래픽, 질 좋은 원단을 포기하지 않은 고집이 통했다. 

구재모, 구진모 공동대표는 아크메드라비 제품 원단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아침 7시 반부터 매일 직접 원단, 봉제 공장을 돌아다닌다고 알려졌다. 구재모 대표는 “공장대표들에게 ‘니네 되게 까다롭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크메드라비 티셔츠는 5만 원대로 결코 가격이 싸지는 않았지만 명품 티셔츠와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 티셔츠의 중간, 적당한 가격의 품질 좋은 티셔츠를 찾는 고객들의 수요를 적중했다.

아크메드라비는 현재 매출의 90%를 중국인 고객에게서 내고 있다. 유통채널로 살펴보면 면세점 매출이 9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재모, 구진모 공동대표는 아크메드라비의 다음 도약을 위해 중국 현지진출, 국내 백화점 입점 등으로 유통채널과 고객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아크메드라비는 2019년 9월 전통 K-패션 브랜드 ‘보이런던’의 중국 유통을 담당했던 ‘본드스트리트’와 3년 동안 200억 원 규모의 독점계약을 맺고 중국 대런지역에 오프라인 매장 5곳을 출점했다. 2019년 10월에는 중국 티몰과 샤오홍슈 등 온라인몰에도 입점했다. 

2020년 상반기에는 중국 현지 오프라인매장을 10곳까지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국내에서도 롯데백화점 팝업매장 등을 운영하며 한국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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