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20-01-07 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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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비용 증가 부담은 있지만 이런 점이 전기요금제도의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는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한국전력공사 목표주가를 4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6일 2만7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2019년 4분기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동 위기가 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2020년 1분기 실적 호전과 전기요금 개편 기대에 초점을 맞춘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2019년 4분기에 영업손실 6260억 원을 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KTB투자증권에서 기존에 추산했던 260억 원보다 영업손실 추정폭이 커졌다.
정부배출분 출회에 따라 변동되는 탄소배출권 관련 비용이 2018년 500억 원에서 2019년 6천억 원으로 늘어난 점이 반영됐다.
2년마다 한 차례씩 12월 말에 개정되는 원전 사후처리충당금의 설정규정이 이번에 개정되면서 추가 비용도 2천억 원 정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한국전력이 민자발전기업에게 전기를 살 때 적용되는 전력시장가격(SMP)은 2019년 12월에도 1Kwh당 84.18원에 머물러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3.4% 떨어졌다. 전력 생산원가도 에너지 가격 하락과 수급 안정에 힘입어 비교적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현재 실적 악화가 원자력발전이나 탄소경제 구축 등의 사회적 비용 증가 탓이고 이것이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론으로 이어진다면 비용 안정에 요금 인상이 가세해 주가도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다만 한국전력이 정부의 탄소감축 집행 정도에 따라 석탄발전부문에서 향후 매몰비용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 연구원은 “환경비용 증가가 시사하는 엄중함을 이제 경시하면 안 되는 시점”이라며 “강화되는 환경흐름에서 석탄발전과 관련된 한국전력의 위험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