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이사가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준비해 온 사업 다각화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토스 증권사 설립과 LG유플러스 전자결제(PG)사업부문 인수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토스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올해 안에 흑자 전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8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토스 증권사의 예비인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가 그동안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자본 안정성을 꾸준히 높여온 만큼 이번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증권사 예비인가를 얻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사보다 더 까다로운 자본요건이 필요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얻은 토스에게 예비인가를 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토스 증권사 설립 못지 않게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문을 인수를 마무리할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로부터 전자결제사업부문 지분 100%를 36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토스가 당장 이만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토스의 주요주주인 글로벌 벤처캐피털이 유상증자를 하거나 토스가 인수금융을 일으키는 것이 자금조달방안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토스의 주요주주인 글로벌 벤처캐피털과 이를 긴밀히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해 상반기 안에는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대표가 토스 증권사를 설립하고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문 인수까지 마치면 1년 넘게 추진해왔던 토스 사업 다각화를 모두 이루게 된다.
이 대표는 간편송금으로 시작한 토스의 사업영역을 2018년부터 보험업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업, 전자결제업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송금수수료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각종 비용 지출이 많은 토스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익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토스 보험사는 지난해 영업을 시작했고 토스뱅크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고 본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토스는 올해 흑자전환을 이뤄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토스는 2018년 44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문이 2018년 영업이익 300억 원 규모를 냈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송금수수료 등이 올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에서 영업이익 50억 원가량만 내줘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 대표도 지난해 12월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토스뱅크 예비인가 설명회에서 “2020년 초반에 토스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토스가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토스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토스 기업가치는 지난해 연말 글로벌 벤처캐피털로부터 약 2조7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2018년보다 1조4천억 원이나 기업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사, 전자결제 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토스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성장율을 넘어서 올해 4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토스 관계자는 “증권사 설립과 전자결제사업부문 인수를 마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이와 관련한 정확한 일정은 나와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